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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남중국해 분쟁' 중국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관계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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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사흘 일정 마쳐…"미얀마는 아세안 가족"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이 남중국해 주변 회원국들이 영유권 분쟁을 빚는 중국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쿠데타 군부 지도자의 정상회의 참석 배제로 일부 갈등상을 보인 미얀마에 대해서는 사태 해결을 위한 합의 이행을 요구했지만 기존의 회원국 지위와 아세안의 결속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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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의 아세안 사무국 청사
[AP=연합뉴스]



28일 아세안사무국과 주아세안 한국대표부 등에 따르면 올해 아세안 의장인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은 이날 오후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폐막을 결산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공개했다.

볼키아 국왕은 중국과 함께 호주와의 관계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동반 격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볼키아 국왕은 아세안이 지난 26일 중국과, 27일에는 호주와 각각 화상 정상회의를 열었다며 이들 국가와 "의미 있고, 실질적이며 상호 이익이 되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과 필리핀 등 남중국해 주변 일부 아세안 회원국들과 영유권 분쟁을 겪는 중국은 올해 아세안과 대화 관계 구축 30주년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을 적극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세안의 대화상대국은 한국과 중국, 일본, 미국, 러시아, 호주, 인도 등 10개국이다.

이 가운데 한·중·일과 미국, 호주, 유럽연합(EU)은 아세안과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구축했는데, 중국과 호주가 이번에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것이다.

한국은 아세안과 2010년에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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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배제 속 진행된 아세안 화상 정상회의
[AP=연합뉴스]



대화상대국 가운데 7개국은 이번 회의 기간에 각각 아세안과 정상회의를 열고 협력 강화 차원에서 코로나 대응 등 다양한 조치를 제안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열린 아세안과 화상 정상회의에서 백신과 치료제 생산 능력 확충과 공평한 배분, 공중보건 체계 강화를 위한 한·아세안 보건 백신 이니셔티브를 제안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세안과 정상회의에서 지역 발전을 위해 1억200만달러(약 1천190억원)의 신규 지원을 약속했다.

미국은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마닐라에서 마지막으로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불참하다 4년만에 참석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도 아세안과 정상회의에서 코로나 대응 협력을 약속했고,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아세안에 추가로 1천만회 분의 코로나19 백신을 내놓기로 했다.

모리슨 총리는 호주·미국·영국의 새 안보동맹 '오커스'(AUKUS)가 핵무기 획득을 목적으로 하지 않으며 동남아 지역안정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고 이해를 구했다.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만에 대한 중국의 강압적 행보를 비판했고, 리커창 중국 총리는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펼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비판하는 등 각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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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의 아세안 사무국 청사
[EPA=연합뉴스]



한편, 볼키아 국왕은 폐막식 기자회견에서 미얀마가 평화를 위한 5개항을 이행하지 않으면 아세안에서 제명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미얀마는 아세안 가족의 필수 구성원"이라고 말했다.

아세안은 올해 2월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발생한 뒤 군부의 탄압으로 사망자와 구금자들이 속출하자 내정 불간섭 원칙을 깨고 5개항의 합의사항 도출과 특사 파견 등 행동에 나섰지만, 획기적인 해결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아세안은 미얀마 군부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정상회의 참석을 불허했고, 고위급 외교관을 '비정치적 대표'로 초청했으나 미얀마 측이 아무도 참석시키지 않았다.

아세안 9개국 정상들은 제38차와 39차 정상회의에서 미얀마 사태와 관련해 5개항의 합의사항 이행을 거듭 촉구했으나, 미얀마가 여전히 아세안 가족의 일원으로 남아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아세안이 미얀마의 회원국 지위 정지와 대미얀마 투자 중단 등 강경책을 내놓길 바라는 서방측과는 여전히 거리감을 보인 셈이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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