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에 의해 폭행 등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한 사람의 사진. 사진=AP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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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미얀마 군부가 국민들을 상대로 고문을 자행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은 미얀마군에 몇 달 동안 수감됐다 풀려난 28명과의 인터뷰와 확보된 사진 증거 등을 공개했다.
증언에 따르면 약 9000명의 미얀마인들이 비밀 구금 시설에 억류당하며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고문을 당하고 있다. 대부분의 고문은 군사 시설에서 발생했지만, 마을회관과 같은 공공 시설을 심문소로 개조해 이른바 ‘탯마도’라고 불리는 곳에서도 이뤄졌다.
해당 시설들은 바퀴벌레 등 벌레가 돌아다니는 불결한 환경에 놓여 있으며 아픈 이에 대한 치료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AP통신과 인터뷰한 28명은 16세 소녀부터 수도승까지 전국 각지의 다양한 계층을 망라하고 있다. 일부는 군의 쿠데타에 저항하다 체포됐지만 이유 없이 체포된 인물도 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미얀마군은 전기 고문, 물고문, 구타 등 다양한 고문을 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군부에 의해 폭행 등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한 사람의 사진. 사진=AP연합 |
한 피해자는 “고문하는 이가 나를 발가벗겨 바닥에 엎드리게 했다”며 “어떤 막대기 같은 것으로 내 허벅지를 마구 때렸다”고 증언했다.
미얀마에서 사망자와 체포를 감시하는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이번 고문은 규모와 강도에 있어 사상 최악이라고 밝혔다. AAPP에 따르면 미얀마 군은 지난 2월 이후 적어도 131명의 수감자를 포함해 1200명 이상을 고문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
AAPP 공동회장인 고보치는 군이 고문 증거를 감추고 사망자들에 대한 부검 보고서를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얀마군은 AP통신의 논평 요청에 “말도 안 되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형환 온라인 뉴스 기자 hwan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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