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명 사기 당해 피해액 늘어날 듯
"개그맨이 투자홍보에 동원" 이야기도
서울 수서경찰서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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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액이 2,500억 원대에 달하는 기획부동산 사기단이 경찰에 적발됐다. 피해자 중에는 한류스타도 포함돼 있으며, 투자 독려 광고에 유명 개그맨이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개발이 불가능한 토지를 유망한 땅이라고 속여 투자자들 돈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와 농지법 위반)로 기획부동산 업체 대표 등 4명을 수사하고 있다. 지금까지 경찰 조사를 받은 피해자는 280명 가량으로 피해액은 2,500억 원대에 달한다. 전체 피해자는 3.00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져, 피해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경찰에 따르면 기획부동산 업체는 개발이 불가능한 땅을 미공개 개발 정보가 있는 것처럼 소개해 투자자들을 모아 판매하는 방식으로 사기 행각을 벌였다. 업체에 속은 피해자 중에는 중소기업 회장과 한류스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명 개그맨을 영업사원으로 두고 투자 홍보에 동원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류스타 A씨는 2019년 해당 업체로부터 경기 하남시 땅 11억 원어치를 사들였는데, 알고 보니 군사·공공시설이 아니면 용도를 바꿀 수 없는 '보전 산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에선 4억 원에 땅을 사들인 뒤 3개월 만에 A씨에게 11억 원에 되판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기획부동산 사기범죄를 주도한 주범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기각됐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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