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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태양' 작가 "10년 다닌 직장 관두고 쓴 작품, 최선 다했다" [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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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연휘선 기자] 10년을 다닌 직장 생활을 뒤로 하고 모든 열정을 쏟아부은 작품이 끝났을 때, 작가는 어떤 마음일까. '검은 태양'으로 시청자들 마음에 울림을 남긴 박석호 작가를 서면으로 만나봤다.

MBC 금토드라마 '검은 태양'이 23일 12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검은 태양'은 일 년 전 실종됐던 국정원 최고의 현장요원 한지혁(남궁민 분)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내부 배신자를 찾아내기 위해 조직으로 복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먼저 박석호 작가는 작품을 마친 소감에 대해 "오랜 기간 작업한 첫 작품인 만큼 수많은 감정들이 스쳐지나간다"라고 했다. 그는 "무엇보다 과분한 관심과 사랑을 주신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가장 큰 것 같다"라며 "제가 쓴 글이 영상화되어 많은 분들에게 전달되고 다양한 감정과 반응을 이끌어내는 일련의 과정들을 지켜보는 것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놀라운 경험이었다"라고 털어놨다.

국정원을 소재로 한 기획 의도에 대해 박석호 작가는 "그동안 국정원을 소재로 한 드라마는 있었지만 국정원 조직 내부의 문제와 갈등을 정면으로 다룬 드라마는 드물었던 것 같다"라며 "평소 정보기관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터라, 그런 드라마가 하나쯤 나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지금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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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댓글 공작으로 대표되는 국정원의 지난 과오들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히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이 때문에 ‘개혁’이라는 주제를 외면하면서, 국정원 조직에 대한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할 수는 없었다. 기획 초기부터 우리 드라마의 핵심적인 주제 중 하나로 산정하고 대본을 썼다"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실제 국정원의 도움도 있었다. 박석호 작가는 "국정원에서 적극적인 자문을 제공해주셨다"라며 "예를 들어 3화 호텔에서 마약을 제조한 사건의 경우, 광화문 모 호텔에서 있었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이다. 해당 사건을 담당했던 국정원 관련 부서의 협조를 얻어 당시 상황을 참고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일까. MBC는 방송 전부터 '검은 태양'에 큰 기대를 걸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첫 금토드라마라는 기대도 있지만, 자체적인 극본 공모 당선작 중에 실패작이 없었다는 오랜 경험에서 온 기대였다. 그만큼 박석호 작가에게 부담감도 있었을 터. 박석호 작가는 "중압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하지만 기획부터 대본, 제작까지 하나의 팀으로 유기적인 소통을 통해 작업 하면서 작가가 홀로 짊어져야 할 부담감의 상당 부분을 덜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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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도움도 컸다. 특히 주인공 한지혁 역으로 열연한 배우 남궁민의 경우 벌크업을 먼저 제안하며 캐릭터 분석에 도움을 줬다고. 박석호 작가는 "사실 이 부분은 남궁민 배우님이 먼저 제안을 해주셨다. 첫 번째 미팅에서 한지혁 역할에 대한 디테일한 그림을 그리고 나오셔서 내심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때 제안하신 내용 대부분이 제가 상상했던 주인공의 이미지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서 신기한 생각이 들 정도였다"라고 밝혔다. 또한 "촬영기간 내내 캐릭터의 외형에서 내면까지 완벽한 상태를 유지 하느라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을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한지혁 캐릭터가 최고의 주인을 만났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남궁민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방송 이후 주위 반응에 대해 그는 "회차 별로 차이가 있었다. 매회 끝나고 도착하는 지인들의 메시지 양으로 해당 회차의 반응을 간접적으로 가늠 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특히 "6회와 최종회가 끝나고 받았던 피드백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그도 그럴 것이 극 중반과 후반, '검은 태양'은 두 번에 걸쳐 큰 전환점과 반전을 선사했다. 중반에는 여자 주인공 서수연(박하선 분)이 죽으며 배우 박하선이 퇴장한 것이고, 말미에는 백모사(유오성 분)의 과거가 드러나며 충격을 안겨줬다. 이 가운데 서수연의 죽음은 시청자 사이에 호불호가 나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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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호 작가는 "처음부터 서수연 역할은 5화 엔딩에서 총격을 입고 사망하는 것으로 기획 되었고, 대본 역시 그렇게 완성된 상태였다"라며 "그런 상황에서 박하선 배우님이 출연을 결정해주셨다. 분량에 연연하지 않을 정도로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크셨던 거다. 그런 배우님의 과감한 시도와 결정이 대본을 쓰는 입장으로써 큰 힘이 되었다.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지난 몇 년 간의 고민에 비해서 6주 남짓한 방영 기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 최고의 스태프들과 배우님들이 참여하는 큰 프로젝트에 함께 했다는 사실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신인 작가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MBC에게도 감사드린다"라며 제작진, 출연진과 작품의 영광을 함께 했다.

그렇다면 박석호 작가에게 '검은 태양'은 어떤 작품일까. 박석호 작가는 "십 년 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쓰기 시작했던 이야기"라며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그는 "개인적으로 큰 모험이었고 그 끝에 만난 결실이다. 최선을 다했고 제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라며 그동안의 노력을 짐작케 했다. "앞으로도 부족함은 있겠지만, 부끄러움은 없는 이야기를 쓰도록 노력하겠다"라는 그의 차기작은 어떨까. '검은 태양'을 이을 또 다른 발자취를 기대한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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