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 변호사(가운데)가 이날 오후 빈소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홍재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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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의 죽음을 계기로 5·18 피해자와 노 전 대통령이 화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빈소에 5·18 민주화 항쟁 당시 시민군 상황실장이었던 박남선씨가 나타나 유족과 악수하면서다. 노재헌 변호사는 2년 전 광주를 찾아 부친을 대신해 5·18 유가족들에 사과한 바 있다.
박씨는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종로구 연건동에 위치한 서울대병원을 찾아 노 전 대통령의 조문에 나섰다. 그는 장례식장 앞에서 대기하던 취재진과 만나 "고인은 생전에 아들인 노 변호사를 통해 광주 학살에 관한 책임을 통감하고 이에 사죄한다는 얘기를 수차례 했다"며 "그런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오늘 조문에 온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오늘을 계기로 지역 계층들과 정치 세력들이 하나된 대한민국을 위해 화해하고 화합하고 용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을 향해서는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광주 학살에 관해 사죄 표명하고 숨진 유족들과 그 피해자들에 용서를 구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박씨가 발언하던 중 노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재헌 변호사가 빈소에서 나와 박씨 옆에 나란히 섰다. 영국 출장 중이던 노 변호사는 장례를 치르기 위해 이날 오전 입국해 코로나19(COVID-19) 검사를 받고 낮 12시쯤 빈소에 도착했다. 그는 발언을 마친 박씨와 악수를 나눴다.
노 변호사는 "어제 영면한 부친을 향해 많은 분들이 애도를 표하고 위로의 말을 전해줘 감사하다"며 "고인이 편안히 가시길 수 있도록 앞으로 힘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노 변호사는 2019년 8월부터 수 차례 걸쳐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부친을 대신해 5·18 희생자들과 광주 시민에 사과했다. 그는 지난해 한 언론 인터뷰에서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이제 됐다'고 말씀하실 때까지 무릎을 꿇을 것 이고, 정치에는 단 1%의 뜻도 없다"고 밝혔다.
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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