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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19대 대통령, 문재인

[정치 Zoom] ‘김동연 창당’ 행사 찾은 文복심 윤건영…‘文心’, 미묘한 흔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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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최측근은 왜 김동연 행사를 찾았나

文心, 이재명·김동연에 저울질 시작?

文대통령·李회동 관전평도 의견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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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지난 2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 스퀘어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새로운물결(가칭)’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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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그간 여권 대선 구도에서 중립을 지킨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 제3지대 대권주자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에게 사실상 힘을 실어줬다. 문 대통령은 그의 최측근과 김 전 부총리의 ‘교감’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회동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를 근거 삼아 ‘문심’(文心)이 김 전 부총리에게 관심을 보인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더 나아가 문심이 이 후보와 김 전 부총리를 놓고 미묘하게 흔들리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는 말도 나온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주말에 열린 김 전 부총리의 ‘새로운물결(가칭)’ 창당 발기인 대회에 송영길 민주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과 함께 참석해 축하의 뜻을 전했다.

윤 의원은 이날 행사가 거의 끝나갈 때까지 자리를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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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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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국회의원일 때 그의 보좌관이었던 윤 의원은 여의도에 입성하기 직전까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으로 근무할 만큼 친문(친문재인) 핵심으로 꼽힌다. 윤 의원은 이 때문에 이른바 당내 ‘명낙대전’이 한창일 때도 중립을 지켰다. 그의 언행이 문 대통령의 뜻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윤 의원이 뒷말이 무성해질 것을 무릅쓰고 김 전 부총리의 공개 행사에 등장한 것이다.

김 전 부총리가 전날 CBS 라디오에서 “제가 경제부총리, 윤 의원이 국정상황실장일 때 많은 논의를 (함께)했다”며 개인적 인연을 앞세운 후 “윤 의원이 온 것 때문에 (저를)문 대통령과 연결 짓는 말이 있지만, 잘 모르겠다”고 일축했음에도 해석이 분분한 것은 이 때문이다. 당시 행사에는 윤 의원과 함께 친문 핵심으로 거론되는 홍영표 의원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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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차담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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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그의 복심이 김 전 부총리를 만난 이후인 지난 26일 이 후보와 전격 회동했다. 만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문 대통령과 이 후보가 주고 받는 말속에 적지 않은 ‘뼈’가 있었다는 분석도 뒤따랐다. 이 후보가 “지난 대선(경선) 때 제가 좀 모질게 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하고, 문 대통령이 “이제 1위 후보가 되니 그 심정을 아시겠죠”라고 한 대목이 대표적이다. 지난 2017년 당시 비문(비문재인)계로 꼽힌 이 후보는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때리기’에 적극 임했고, 이로 인해 친문 지지층의 눈 밖에 난 적이 있다.

민주당 대선 주자로 이 후보가 선출된 후부터 친문 중심의 민주당 심층부가 ‘플랜B’를 고심하는 눈치라고 밝힌 장성민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김대중 정부)은 이와 관련해 페이스북에서 “문 대통령이 이 후보를 만나는 게 진심인지, 가장된 연출인지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차후 이 후보에게 불길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충분히 배려했는데 불행한 일이 발생했다’는 식의 탈출구 마련 차원이 아닌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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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의료원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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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문심(文心)이 이 후보 쪽으로 순탄히 기울고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이 후보가 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한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를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으로 영입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친문 핵심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대장동 의혹’에 휘말린 이 후보를 옹호키도 했다.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회동 또한 ‘관계 해빙’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전날 5급 행정고시 폐지 등 공무원 개혁 공약을 내놓은 김 전 부총리는 이날 비공개 일정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같은 날 친문 강경파 팬덤을 거느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회동해 도움을 요청한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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