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정상들은 오늘 미얀마 군부 수장이 불참한 가운데 화상으로 열린 회의에서 미얀마 사태 해결방안을 집중 협의한 뒤 이런 내용이 담긴 의장 성명 초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정 불간섭 원칙을 견지해온 아세안 정상들은 회의에서 미얀마 사태해결 역량이 아세안의 신뢰와 직결된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관계 당사자들에게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앞서 아세안 회원국들은 지난 4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아세안 사무국에서 특별정상회의를 열어 즉각적인 폭력 중단과 건설적 대화 등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한 5개항의 합의를 도출했습니다.
당시 정상회의에는 흘라잉 미얀부 군부 최고사령관이 참석해 합의안에 동의했지만, 지금까지 저항세력에 대한 유혈 탄압을 이어가고 있어, '아세안 무용론'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아세안사무국과 외신들에 따르면 올해 아세안 의장국 브루나이의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은 오늘 오전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베트남 등 9개 회원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미얀마 사태 등을 집중 논의했습니다.
아세안은 이번 회의에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참석을 배제하고 '비정치적 대표'로 고위급 외교관을 초청했는데 미얀마 군부는 이에 반발해 대표를 보내지 않았습니다.
아세안 정상회의에 10개 회원국의 정상 또는 대리 참석자 없이 9개국만 모인 것은 1999년 아세안 회원국이 캄보디아의 가입으로 10개국으로 늘어난 이후 처음입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는 미얀마의 쿠데타 발생 초기부터 우려를 표명하고 아세안 차원의 해결을 촉구했지만, 캄보디아와 필리핀 등은 상대적으로 미온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말레이시아 총리는 미얀마 군정 수장을 정상회의에서 배제한 결정에 대해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습니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이날 정상회의에서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한 진전이 더디다며 "이는 미얀마 국민과 아세안 신뢰도에 실질적 결과를 초래한다"고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역시 군부가 통치하는 미얀마 상황은 아세안이 지역 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능력을 테스트하는 잣대라고 정상회의에서 말했습니다.
이처럼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한 아세안의 역할을 여러 정상이 촉구했지만, 본래 '내정 불간섭' 원칙을 지켜온 아세안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획기적 해결책을 마련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YTN 강성옥 (kang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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