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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김선호 사생활 논란

위근우 “김선호 잘못, 미역국으로 못 씻어”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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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평론가 위근우가 '사생활 논란'으로 연예계 활동을 중단한 김선호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고수했다.

위근우는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잘못을 피로 씻는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미역국으로 씻는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고 적었다.

이어 “내가 군대에 있을 때 타 소대 선임 중 여자친구 임신중절 수술한다고 휴가 타서 나가고 또 위로 여행 필요하다고 연장 요청한 인간이 있었다”면서 “걔도 스스로는 여자친구에게 따뜻한 남자친구였겠다”라고 비꼬았다.

이날 오전 디스패치는 기상캐스터 출신 인플루언서이자 김선호의 전 연인 A의 주장에 왜곡된 부분이 많다며 두 사람의 카톡 대화 및 김선호가 연인 문제로 지인과 나눈 메시지, 지인들과의 인터뷰 등을 공개했다. 특히 김선호가 A씨의 임신중절 수술을 종용, 수술 이후에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는 주장을 지인의 말을 빌려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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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김선호는 A씨의 임신 사실을 인지한 당시 ‘잘된 일’이라고 했지만 서로 합의 끝에 임신중절 수술을 택했고 수술이 이뤄진 이후에는 A씨를 위해 2주간 미역국을 끓여 주고 보약을 보내는 등 정성을 보였다. 또한 (김선호는) 자신의 부모님에게 A씨를 정식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디스패치는 "김선호는 2주 동안 미역국을 끓였다. 실제로, ‘1박 2일’에서 “미역국을 끓일 줄 안다”며 레시피를 정확히 읊기도 했다"며 관련 장면을 덧붙이기도 했다.

위근우는 이를 두고 ‘미역국을 끓여줬다는 이유로 임신중절에 대한 잘못을 씻을 수 없다’는 취지로 글을 올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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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위근우는 김선우의 '1박2일' 하차 소식에도 “남성 중심 예능의 근본적인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위근우는 지난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1박2일’ 시즌4 출범 당시 제작진의 발언이 담긴 기사와 자신이 쓴 글을 캡처해 올렸다. 그는 ‘1박2일’ 시즌4 론칭 당시 이재우 예능센터장이 “제작진이 출연자 검증을 철저히 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는 발언에 대해 “지금껏 물의를 일으켜 프로그램에 피해를 일으킨 연예인의 성별을 고려했을 때 출연자 리스크 관리를 한다면서 결국 새 시즌마저 모두 남성 출연진으로 구성하는 게 합리적 선택일 수 있을까”라고 비판한 바 있다.

위근우는 해당 글을 공유하며 “2년 전에 이런 게시물을 올렸었네. 어떤 면에선 이번 김선호 사태로 내 예측이 맞은 걸 수도 있는데 기분은 당연히 조금도 좋지 않다. 세상의 불의가 하나 더 늘어났고 명백한 피해자도 있는데 거기 대고 ‘거봐라 내가 뭐랬냐’ 으스댈 일은 아닌 거 같다”며 “다만 ‘1박2일’도 피해자라고는 못하겠다. 정확히는 ‘1박2일’과 과거 ‘무한도전’으로 대표되는 남성 중심적 방송 세계가 이 사태의 한 원인이라 생각하는 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또 그는 남자들만 모아놓은 예능이 출연자 리스크가 크다고 말한 이유에 대해 음주든 폭력이든 자연인으로서 남자가 중대한 사고를 칠 확률이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판이라는 게 남성들끼리 모여 ‘걔 괜찮더라’는 게 되면 사실 별 의미가 없는 데이터”라며 “남초 특유의 이상한 폭력적 문화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젠더적 관점이 부재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괜히 코안 꿰이게 조심하라고는 충고해도 피임 잘 하라는 충고는 하지 않고, 낙태 종용이 젠더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 자체를 잘 인식하지 못하는 그런 세계”라고 짚었다.

아울러 “남자들끼리 모아놓는 방송, 사고 친 남자도 꽤 쉽게 돌아와 모두의 망각 속에서 놀 수 있는 방송 시장에서 웬만큼 뇌에 힘주고 살지 않으면 오만해지고 하향평준화 되기 십상이다. 아니 그건 아니라고 지적해 줄(권위까지 가진) 여성들 자체가 많이 안 남은 환경에서 이게 되게 어려운 일”이라며 “제주도 사는 이효리가 매번 올라올 수는 없잖아”라고 적었다.

위근우는 “남성 중심적 세계관으로 구성된 사회에서 남자들끼리만 모여 노는 게 다른 이들에게도 재밌게 느껴지는 거니까 굉장히 당연하지만 의외로 사람들이 모르는 게, ‘재미’란 사회적 역사적으로 구성된 기준”이라며 “재미란 거 자체가 상당히 권력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 재밌다 재밌다 해줄수록 자신들이 지닌 권력에 둔감해지게 된다. 그런데 또한 폭력도 많은 경우 권력에서 비롯된단 거다”고 분석했다.

나아가 “악순환은 일종의 자가발전이라 그냥 자정을 기대하기 어려운 문제다. 그래서 인위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할당제가 기계적이다, 어떻다 말이 많은데 그렇게 억지로라도 개입을 해야 조금이라도 개선해볼 수 있다”며 “당장 손발이 안 맞고 기획에 딱 들어맞진 않아도 그냥 여성 멤버들 욱여넣어 이런저런 예능도 만들어보고, 진짜 ‘노잼’이 나와도 그냥 좀 참고 덜 까고. 나는 방송계가 이 문제를 모른다고는 생각 안 하는데, 얼마나 심각하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다. 방송하는 남자들이 다 쇠고랑을 차야 멈추시겠나”고 일갈했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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