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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노태우 사망] 부친 대신해 5·18 사과한 노재헌…끝까지 곁지킨 김옥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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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노소영 지난 4월 "어머니, 영혼·몸이 나달나달해지도록 아버지 섬겨"

연합뉴스

노태우 전 대통령과 영부인 김옥숙 여사
<< 국가기록원 제공 >>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26일 세상을 떠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유족은 아내 김옥숙(86) 여사와 자녀 소영(60)·재헌(56) 씨 등이 있다.

아들 재헌 씨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무력으로 진압한 책임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부친을 대신해 그동안 사과의 뜻을 밝혀와 눈길을 끌었다.

그는 2019년 8월 희생자들이 안치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와 사죄 표명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5월에는 부친 명의의 추모 화환을 헌화했다.

올해도 광주를 찾아 5·18 희생자를 소재로 한 연극을 관람하기도 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 등 다른 5·18 책임자 쪽과는 달리 이처럼 사죄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에 대해 정치권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재헌 씨에 대해 "몇 번 사과를 하지 않았느냐"라며 "(5·18) 사과문에 대해서 잘했다고 평가하고 격려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재헌씨는 영국에서 오는 중이라고 전화가 안됐다"고 덧붙였다.

제3지대 대권 주자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캠프의 송문희 대변인은 재헌 씨가 부친 명의의 조화를 보낸 것을 두고 "5·18 책임자로 거론되는 사람들이 사죄한 것은 처음이자 지금까지 유일하다"고 평가했다.

재헌 씨는 1994년 민주자유당 대구 동구을 지구당 위원장을 맡아 정계 진출을 시도했으나 이듬해 부친이 비자금 사건으로 구속되면서 탈당한 이후 미국 유학을 떠났고 이후 정치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

1990년 신명수 전 신동방그룹 회장의 장녀 정화 씨와 결혼해 2남 1녀를 뒀으나 2013년에 이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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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묘지서 무릎 꿇은 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
(광주=연합뉴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 씨가 지난 2019년 8월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윤상원 열사 묘소 앞에서 무릎 꿇고 있다. '5·18 피고인'으로 처벌받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직계가족 가운데 광주를 찾아 오월 영령에게 사죄한 이는 재헌 씨가 처음이다. 2019.8.26 [국립 5·18민주묘지 사무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s@yna.co.kr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1988년 선경그룹 최종현 회장의 장남 최태원 현 SK그룹 회장과 결혼했다가 2015년 12월 이혼 절차에 돌입했다.

그는 최 회장과의 사이에 1남 2녀를 뒀다. 장녀 윤정(32) 씨와 해군 장교 출신의 차녀 민정(30) 씨, 아들 인근(26) 씨는 모두 SK 그룹 계열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 여사는 청와대 시절 조용히 내조에만 전념한 영부인이라는 평가를 받은 만큼 퇴임 이후에도 외부에 노출된 바가 거의 없다.

노 전 대통령의 투병 기간 간호를 위해 병원을 찾는 모습이 이따금 언론에 포착됐을 뿐이다.

노 관장은 올해 4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어머니의 영혼과 몸이 나달나달해지도록 아버지를 섬기셨다"며 부모의 근황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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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왼쪽)과 딸 최민정 씨
[연합뉴스 자료사진]



ge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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