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경제 고위급 접촉 잇따라…갈등 속 대화 국면
류허(劉鶴·왼쪽) 중국 부총리와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위키백과,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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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 경쟁이 심화되며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양국 경제 수장이 거시 경제 정책 분야에 대한 소통에 나섰다.
26일(중국 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이날 오전 화상 통화를 했다.
옐런 장관과 류 부총리는 거시경제 상황, 다자·양자 간 협력 등을 주제로 실무적이며 솔직하고 건설적 대화를 나눴다면서 세계 경제의 회복 상황이 현재 중요한 시기에 놓인 가운데 양국이 소통해 거시경제 정책 분야에서 협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 두 사람이 의견을 함께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재닛 장관과 류 부총리는 지난 6월 2일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첫 화상 통화를 한 바 있다.
중국 측은 이번 통화에서 대중 고율 관세와 자국 기업 대상 제재 취소 등 중국이 요구하는 바를 전달했다.
그간 중국은 미국과 주요 접촉 때마다 대중 고율 관세와 제재 취소를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미국은 중국과의 1단계 무역 합의 이후에도 연간 2500억달러(약 294조원)에 달하는 중국 제품에 기존 25% 관세를 계속 부과해왔고 중국도 미국 제품에 맞불 관세를 그대로 유지해왔다.
중국 측의 이런 요구에도 바이든 행정부는 이달 들어 대중 고율 관세 유지와 1단계 무역 합의 준수 요구를 골자로 한 대중 통상 전략의 기본 골격을 밝힌 상황이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5세대 이동통신(5G)과 반도체 등 자국 첨단 산업을 겨냥한 미국의 고강도 제재에 강력한 불만을 품고 있지만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도 중국 기업 대상 제재가 완화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반도체 부품을 구하지 못해 주력 사업인 통신장비 및 스마트폰 부문에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화웨이(華爲)의 사례는 미국의 중국 기업 제재의 대표적 사례로 손꼽힌다.
다만 미국과 중국이 전방위 대립 속에서도 경제 분야를 포함한 고위급 접촉을 이어가면서 ‘갈등 속 대화’ 국면이 형성되는 모양새다.
앞서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류 부총리는 지난 10일 화상 통화를 하고 무역 합의 이행 상황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楊潔)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 간의 지난 6일(현지시간) 취리히 회동을 통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연내 화상 회담을 하는 방안도 합의됐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정부가 중국의 인권 문제를 비판하고, 중국에 맞서 부유한 나라들을 결집하려 하는 가운데서도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세계 최대 경제국 간의 경제·무역 대화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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