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정상회의가 26일 올해 의장국인 브루나이 주재로 화상회의로 열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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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가 26일 화상으로 열려 미얀마 사태,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등 현안을 둘러싼 논의에 들어갔다. 지난 2월 초 쿠데타로 집권한 미얀마 군정 대표는 예고된 대로 참석이 허용되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아세안은 앞선 15일 미얀마 군부 최고실력자 민 아웅 흘라잉이 지난 4월 즉각적인 폭력 중단과 건설적 대화 등 5개 항을 아세안과 합의해놓고 지키지 않고 있다며 정상회의 참석을 불허하기로 결정했다. 그러자 미얀마 군정은 회의 개최 전날인 25일 “국가원수나 각료 대표가 참석하는 것이 아니면 초청에 응하지 않겠다”고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이번 회의에선 군부 쿠데타 이후 벌어지고 있는 미얀마의 폭력·무정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중 갈등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 다양한 역내 현안도 협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일본·인도·오스트레일리아의 안보협의체 ‘쿼드'와 미국·영국·오스트레일리아의 안보 파트너십 ‘오커스’(AUKUS)의 출범으로 날로 첨예화하는 미-중 갈등이 역내 안보 환경에 미칠 영향 등을 둘러싸고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아세안 정상회의에 10개 회원국의 정상 또는 대리 참석자 없이 9개국만 모인 것은 1999년 캄보디아의 가입으로 아세안 회원국이 현재의 10개국 체제로 자리잡은 뒤 처음이다. 외신들은 이번 결정이 아세안의 ‘내정간섭 불가’ 원칙에 비춰 볼 때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올해 의장국인 브루나이는 이번 회의에 미얀마 군정 대신 “비정치적 대표”를 초청했다고 밝혔으나, 실제 누가 참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번 회의는 28일까지 이어진다. 이날 한국·중국·미국이 아세안과 각각 정상회의를 하는 데 이어, 27일에는 일본·오스트레일리아, 28일에는 인도·러시아가 아세안과 대화한다.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와 아세안과 한·미·중·일 등 18개국이 참여하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도 27일 예정돼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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