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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통신먹통’에 손님 돌려보내고...자영업자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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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약금 물고 KT로 통신사 옮겼는데...”

편의점, 손님 10명중 8~9명은 그냥 보내

지난 25일 ‘KT 먹통’ 사태로 자영업자들은 식당, 카페, 편의점에서 포스기 결제가 안 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대형 프랜차이즈는 ‘백업망’을 갖춰 피해를 최소화했지만 영세 자영업자들은 “손님들을 그냥 돌려보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25일 서울 등 전국지역 KT 유·무선 가입자들은 11시 20분부터 57분께까지 네트워크 이용 장애를 겪었다. 이 때문에 점심 일부 식당과 편의점 등은 신용카드 결제가 불가능했고 ‘배달의민족’ 등 배달 플랫폼 주문도 차질을 빚었다.

서울 강서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27) 씨는 “손님 10명 중 8~9명 정도는 그냥 나갔다”며 “계좌이체도 안 되니 바로 옆 은행 ATM기에서 돈을 뽑아 오겠다는 손님도 있었지만 ATM기도 먹통이라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스기 업체에 전화를 하려고 했는데 전화마저 안 걸렸다”며 “겨우 본사 매니저와 연락이 닿아 본사도 그때 처음 (통신 장애)문제를 접수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인근에서 반려견 용품 소매점을 운영하는 A씨는 “몇 달 전 다른 통신사에서 통신 오류를 일으켜 위약금까지 물고 KT로 바꿨는데 또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요새 현금 들고 다니는 사람도 없는데 자영업자들은 어떡하냐”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A씨는 “KT에서 한 달치 요금을 감면해주거나 손실을 보상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스타벅스 파리바게뜨 등 주요 프랜차이즈는 이번 먹통 사태로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다. 자체 내부망을 활용하거나 백업망을 갖춰놨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7년부터 백업 시스템으로 SKT와 LG유플러스까지 3중망을 이용하고 있어 이번 먹통 사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KT망 연결이 지연되거나 접속 장애가 생길 경우 해당 통신사로 순차적으로 연결된다. 다만 KT그룹의 모바일 쿠폰 ‘기프티쇼’ 발행 서버 연결이 어려우면서 모바일 쿠폰 사용과 고객들이 카카오 기프티콘을 사용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신주희 기자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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