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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우승 실패했는데 로버츠 재계약 요구, 다저스 사장도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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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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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한 데이브 로버츠(49) LA 다저스 감독이 연장 계약을 희망하고 나섰다.

미국 'LA타임스'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로버츠 감독이 다저스와 연장 계약을 원한다고 전했다. 지난 2015년 11월 다저스와 3+1년 계약으로 사령탑에 부임한 로버츠 감독은 2018년 12월 옵션 포함 4년 연장 계약에 성공하며 내년까지 지휘봉이 보장됐다.

지난해 다저스를 3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숙원을 푼 로버츠 감독이지만 올해는 실패했다. 팀 역대 최다 타이 106승을 했으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1승 차이로 밀려 9년 연속 지구 우승이 좌절됐고,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2승4패로 패하며 월드시리즈 2연패 꿈도 무산됐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25일 LA타임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직 구단과 연장 계약을 논의한 적은 없다. 계약 기간이 1년 더 남은 걸 알고 있지만 연장 계약을 기대한다. 다저스는 내가 계속 있고 싶은 곳이다. 올 겨울 어느 시점에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로버츠 감독을 선임한 뒤 3년 전 연장 계약까지 선물했던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운영부문 사장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프리드먼 사장은 LA타임스에 문자를 통해 "로버츠 감독은 우리의 과거 성공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 앞으로의 성공에 있어서도 그가 큰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로버츠 감독이 연장 계약을 바라는 건 '레임덕' 방지에 목적이 있다. 연장 계약이 없으면 내년이 계약 마지막 해로 구단 안팎에서 감독에게 전해질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선임 당시 3+1년 계약을 했던 로버츠 감독은 2017~2018년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그쳐 입지가 흔들렸으나 프리드먼 사장이 1년 옵션 실행과 함께 3년 추가 계약까지, 총 4년 연장 계약을 통해 재신임하면서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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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OSEN DB


성과만 놓고 보면 로버츠 감독의 연장 계약 요구는 매우 타당하다. 부임 후 6년간 성적은 542승329패로 4년 이상 팀을 지휘한 다저스 역대 감독 중에서 최고 승률(.622)을 자랑한다. 1번의 월드시리즈 우승, 2번의 월드시리즈 준우승, 5번의 지구 우승을 달성했다. 다저스 역대 한 시즌 최다 106승 기록도 2019년, 올해 모두 로버츠 감독과 함께였다.

그러나 이를 온전히 로버츠 감독의 지도력으로 보는 시선은 많지 않다. 프리드먼 사장을 중심으로 한 다저스 프런트의 효율적인 로스터 구성으로 팀 전력 자체가 워낙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매년 투수 교체를 비롯해 프런트가 실시간 개입하기 어려운 경기 내 임기응변에서 약점을 드러내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LA타임스는 '매년 10월 경기에서 의사 결정, 특히 투수 운용에 있어 끊임없는 비난의 대상이 되어왔다'고 지적했다. 실제 로버츠 감독의 포스트시즌 성적은 44승33패로 승률(.571)이 정규시즌보다 5푼 이상 낮다. 하지만 프런트와 관계가 좋고,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현장 리더십은 높이 평가받는다. 지난 1976~1996년 21년간 팀을 이끈 토미 라소다 감독 이후로 다저스 최장수 감독으로 롱런 중이다.

과연 올 겨울 로버츠 감독이 또 한 번 연장 계약에 성공할지, 다저스의 선택이 궁금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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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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