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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세계 속 한류

[라이프 트렌드&] 동아시아 넘어 유럽서도 관심···'K-학습만화'로 출판 한류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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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출판 도서 브랜드인 미래엔 아이세움의 해외 누적 판매 부수가 5100만 부를 넘어섰다. 미래엔 아이세움의 학습만화는 최근 5년간(2016~2020) 해외 매출액 1440억원, 저작권 수익 136억원을 기록하며 ‘출판 한류’를 선도하고 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18~2019년 출판사 수출입 실태 조사에 따르면, 출판 수출시장 1위는 ‘중국’, 주력 분야는 ‘그림책’이었고, 수출 도서 주요 대상 독자는 ‘아동’이 57%로 가장 많다. 특히 어린이 학습만화 시리즈의 약진은 수출 시장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친숙한 그림체로 동아시아 국가서 인기



아동 출판 한류 강자인 미래엔 아이세움은 2001년부터 어린이 학습만화를 수출해왔다. 현재 미래엔의 인기 어린이 학습만화 시리즈 『살아남기』 『보물찾기』 『브리태니커 만화 백과』 『내일은 실험왕』 등의 저작권을 중국·대만·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로 수출하고 있다. 최근 5년간의 수출 국가별 저작권 수익을 살펴보면, 중국〉 일본〉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기타 국가 순이다. 이 중 중국과 일본에 수출이 전체 수출 수익의 78%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아동 학습만화 수출은 주로 동아시아에 집중되는데, 대체로 캐릭터에 대한 친숙함과 학습에 대한 니즈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위귀영 미래엔 출판개발실 실장은 국내 학습만화가 해외에서 반응이 좋은 이유로 ‘학습과 흥미의 밸런스’를 꼽는다. 부모 입장에선 아이의 학습에 도움이 되는 책이고, 아이 입장에선 흥미진진한 스토리의 재미있는 책이라는 것이다. 친숙한 그림체도 인기 비결 중 하나다. 미래엔 아이세움은 지난 2015년 중국 내 영향력 있는 세계 아동 출판사 17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위귀영 실장은 “재미있는 점은 중국에선 역사 상식을 다루는 『보물찾기』 시리즈, 일본에선 과학 상식을 다루는 『살아남기』 시리즈가 유독 인기를 끈다”며 “오랜 역사를 지닌 중국은 아동 도서에서도 역사물에 유독 흥미가 높고, 『브리태니커 만화 백과』처럼 볼륨이 큰 시리즈나 유명 브랜드를 좋아한다. 반면 일본은 역사보다는 과학에 관심이 많고, 스토리의 재미 요소에 많은 비중을 두는 등 나라별로 선호하는 도서의 특징을 보인다”고 말했다.



영미·유럽권 수출도 기대감 높아져



중앙일보

학습만화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콘텐트 제작 시부터 수출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실제로 미래엔 아이세움은 학습만화 수출 시 전 세계 학생에게 공통적이거나 익숙한 학습 영역을 염두에 두고, 캐릭터 개발 시에도 국적·인종에 구애되지 않는 캐릭터를 넣는 등 영미권 및 유럽권 어린이도 친숙함을 느낄 수 있도록 고려한다.

영미·유럽권의 경우 그림체에 대한 낯섦과 만화를 유희 장르로 인식하는 경향으로 인해 학습만화보다는 주로 문학이나 그림책 장르에 관심을 보여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K-웹툰 인기 바람을 타고 영미권과 유럽에서도 한국의 아동 만화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조만간 수출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분위기는 미래엔 아이세움의 수출 계약 현황에서도 엿볼 수 있다. 지식 그림책 『설탕을 조심해』는 러시아 메이저급 출판사와 수출 계약을, 성경 만화 『파워 바이블』은 이탈리아로 저작권 수출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전통적 가톨릭 국가인 이탈리아와의 국내 성경만화 저작권 계약이 성사를 앞뒀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향후 국내 아동 도서의 지속적인 수출을 위해선 저작권자와의 견고한 파트너십이 중요하다. 위귀영 실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춤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작가 팬미팅 등 현지 출판사와 다양한 마케팅 방안을 논의하고, 저자와 함께 협조하며 끈끈한 협업 관계를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해외에서도 통한 학습만화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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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리움에서 살아남기1』 일본판


사막·심해·이상기후 등 인류가 살기 어려운 상황에서 주인공이 과학 상식과 기지를 이용해 난관을 헤쳐 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학습만화 시리즈다. 미국·일본·태국·중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대만 등 해외에서 큰 인기를 누리며 글로벌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일본에서의 통칭은 ‘서바이벌 시리즈’로 2008년 판매 이후 1100만 부가 팔렸다. 일본에서 극장판 애니메이션(‘인체에서 살아남기!’, ‘심해에서 살아남기!’)으로도 제작됐다.

보물찾기





중앙일보

『미국에서 보물찾기』 태국판


주인공이 상하이·리스본·방콕 등 전 세계 도시를 여행하며 역사와 신화의 내용을 단서 삼아 보물을 발견해 나가는 역사 학습만화 시리즈다. 현재 중국·대만·태국 등 7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중국에서 1100만 부 이상, 대만에서 300만 부, 태국에서 200만 부 이상 팔렸다.

브리태니커 만화 백과





중앙일보

『브리태니커 만화백과: 물』 중국판


미국 ‘엔사이클로피디어 브리태니커’와 합작해 세계 최초로 출간한 학습만화 백과로, 초등학교 교과 내용을 종합적으로 구성한 도서다. 중국·대만·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일본 등 5개국과 저작권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중국은 수출과 동시에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2019년 중국 ‘징동닷컴’의 상반기 베스트셀러 6위 및 중국 CCTV에서 추천도서로 소개됐다.

내일은 실험왕





중앙일보

『내일은 실험왕50: 빅뱅 우주론』 대만판


실험 대결을 통해 초·중등 교과서에 수록된 다양한 과학 이론을 설명해주는 과학실험 만화다. 시즌1의 경우 일본·중국·대만 등 5개국에서 700만 부 이상 판매되며 과학 실험 열풍을 끌어냈다. 시즌1의 흥행에 힘입어 지난 8월 시즌2가 국내 출간됐다.

김재학 중앙일보M&P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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