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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에 ‘죽비 맞았다’던 文, 시정연설에선 원론적 언급…박수현 “입장 어려우셨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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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지난 5월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서 부동산 문제에 ‘죽비 맞았다’ / 25일 국회 시정연설에서는 원론적 언급만 /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대통령께서 갖고 계신 죄송함의 크기는 천근의 무게”

세계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2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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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25일 국회 시정연설에서는 예년보다 부동산 문제 언급의 비중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민생문제이자 개혁과제라고 말은 했지만, 지난 5월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서 부동산 가격 안정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해 재보선에서 엄중한 심판을 받았다며 ‘죽비를 맞았다’는 표현까지 썼던 것과 대조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를 찾아 내년도 예산안 관련 시정연설을 하며, “부동산 문제는 여전히 최고의 민생문제이면서 개혁과제다”라고 밝혔다. 다만, 부동산 시장 상황이나 정부의 해법에 대해 구체적으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문 대통령이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서 ‘부동산 문제’를 가장 아쉬웠던 점으로 꼽은 후, “정부가 할 말이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던 것과 상반된다.

당시 문 대통령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비리사태까지 겹치며, 지난 재보선에서 죽비를 맞고 정신이 번쩍 들 만한 심판을 받았다”는 말로, 성난 부동산 민심 앞에 자세를 낮췄다.

국민의힘은 이날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강하게 비판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복세편살(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아가자)’이라는 신조어를 정권의 콘셉트로 잡은 모양”이라며 “임기 내내 여섯 번의 시정연설 동안 고장 난 라디오처럼 자화자찬을 틀어댈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임기 내내 국가적 위기의 연속이라고 했지만, 그 위기의 절반 이상은 정권이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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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YTN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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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같은날 YTN ‘뉴스Q’에 출연해 “국민이 느끼는 부동산 문제에 관한 정서를 고려하면 너무 짧다는 비판이 있는 것 같다”며 “집값이나 전세 이런 것들의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지역별로는 집값이 떨어지는 게 부분 부분 나타난다”고 운을 뗐다.

우선 이 같은 현상이 금리인상이나 당국의 가계부채관리 그리고 주택공급의 효과가 아닌지 판단해볼 수 있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이 현상이 지속가능한지도 봐야 한다”며 “변곡점인지 아닌지 판단해야 하는 시점에서 대통령께서 부동산 문제를 말씀하시는 건 입장이 어려우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수석은 “대통령께서 가지고 계신 죄송함의 크기는 다른 어떤 것보다 천근의 무게처럼 느끼는 건 틀림없다”며 “(부동산 관련해) 간략히 언급했지만 그 안에 많은 뜻이 내포됐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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