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여성과 아이들 |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심각한 가뭄에 분쟁·경제난이 겹친 아프가니스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식량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유엔이 경고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25일(현지시간) 아프간 통합 식량안보 단계분류(IPC) 공동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유엔은 식량 위기의 심각성 정도에 따라 '정상(Minimal)-경고(Stressed)-위기(Crisis)-비상(Emergency)-기근(Famine)' 등 5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이 가운데 3단계 이상을 '급성 식량 위기'(acute food insecurity) 상태로 본다.
유엔에 따르면 겨울 한파가 닥치는 내달부터 내년 3월까지 전체 인구(약 3천983만 명)의 55%인 2천280만 명이 3단계 이상의 식량난을 겪을 것으로 추산된다. '위기' 단계가 1천400만 명, '비상'이 874만 명이다.
9∼10월 현재 3단계 이상 식량난에 처한 것으로 파악된 인구수(1천880만 명)보다도 약 400만 명 많은 것이다.
유엔은 현재 아프간의 상황이 IPC 분석을 진행한 지난 10년 이래 가장 심각하다면서 재앙을 막기 위한 인도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5세 미만 영유아 320만 명이 극심한 식량난에 처했다며 당장 구호 식량을 지원하지 않으면 100만 명에 가까운 아이들이 급성 영양실조 등으로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은 "전 세계 가장 극심한 식량 위기 국가 가운데 하나인 아프간에 지원을 이어가지 못한다면 사람들은 굶거나 도망쳐야 할 것"이라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취동위(屈冬玉) FAO 사무총장도 "혹독한 겨울이 오기 전에 수백만 명을 도와야 한다. 인도적 재난을 두고 보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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