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그루 모두 규모 크고 생육 상태 좋아 수형 아름다워
정선 지역 양잠 번성 가리키는 살아있는 자료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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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선군청 앞에 있는 뽕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강원도 기념물 제7호인 '봉양리 뽕나무'의 명칭을 '정선 봉양리 뽕나무'로 바꿔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5일 전했다. 한 달간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이 뽕나무는 유서 깊은 정선 상유재 고택에 있다. 제주 고씨가 500년 전 중앙 관직을 사직하고 정선으로 낙향해 고택을 지으며 함께 심었다고 전해진다. 봉양리 뽕나무는 두 그루다. 북쪽 나무는 높이 14.6m, 가슴높이 둘레 3.5m, 수관폭 동-서 15m·남-북 18m 크기다. 남쪽 나무는 높이 13.2m, 가슴높이 둘레 3.3m, 수관폭 동-서 18m·남-북 15.8m다. 규모가 크고 생육 상태가 좋아 수형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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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지역 뽕나무는 조선 말 문신 오횡묵이 정선군수로 재임해 작성한 '정선총쇄록'에 기록돼 있다. 정선군 근대행정문서에도 1909년 이 지역 양잠(누에를 사육해 고치를 생산)과 함께 거론된다. 봉양리 뽕나무 또한 양잠의 번성을 가리키는 살아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뽕나무는 6월에 꽃을 피운다. 오디라는 열매를 맺으며 뿌리껍질은 한방에서 해열·진해·이뇨제·종기 치료 등으로 쓰인다. 이보다 먼저 천연기념물이 된 뽕나무로는 창덕궁 뽕나무(2006)와 상주 두곡리 뽕나무(2020)가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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