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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군부, '집단 학살 우려' 유엔 보고서에 "내정 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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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미얀마 북부·북서부 수만 군사 집결…로힝야족 때와 유사"

아세안 정상회담 배제 등 미얀마 압박↑

뉴스1

미얀마에서 군부 투쟁에 나선 군인이 숨져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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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미얀마 내 대규모 집단학살을 우려하는 유엔 보고서에 대해 미얀마 군부는 '인권을 빙자한 내정 간섭'이라고 일갈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미얀마 군부는 지난주 총회에 제출된 인권보고서에 대해 "미얀마의 내정에 간섭하기 위한 정치적 수단으로 인권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미얀마 군부가 임명한 외교부 또한 성명을 통해 "해당 보고서는 국가간 더 큰 분열과 내부 폭력을 부추길 뿐"이라고 밝혔다.

앞서 톰 앤드루스 유엔 미얀마 특별보고관은 지난 22일 미얀마 연례 인권보고서를 유엔 총회에 제출하면서 수만의 군대와 중화기가 미얀마 북부와 북서부 분쟁지역으로 이동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미얀마 군부가 군대를 이동시키는 곳은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군부에 맞서 저항하는 지역들이다.

앤드류스 특별보고관은 미얀마 군부가 병력을 특정 지역에 집중시키는 현 상황이 2016년과 2017년 라카인주에서 자행한 로힝야족 집단학살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유엔은 2017년 미얀마 라카인주에서 수많은 로힝야족이 살해된 사건을 집단학살로 규정했다. 당시에도 미얀마 군부는 범죄를 저지르기전 많은 병력을 해당 지역에 배치한 바 있다.

앤드류스 특별보고관은 "내가 수집한 정보가 틀렸기를 간절히 바란다"면서도 "우리는 끔찍한 집단학살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얀마 군부에 대한 국제 사회의 압력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앞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은 11월 26일부터 사흘동안 개최되는 아세안 정상회담에 미얀마 군부를 사실상 배제했다.

영국도 지난주 G7-아세안 외무장관 회담에 미얀마 군부를 초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압박을 받은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은 지난 18일 정치사범 등 현재 구금중인 민간인 5000명 이상을 석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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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부 최고사령관.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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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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