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장가항포항불수강 전경. (사진=포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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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국내 철강업계가 전력난, 헝다파산 등 중국발 위기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헝다그룹 파산은 중국 부동산 침체에 따른 글로벌 명목소비 감소를 야기할 수 있다. 석탄 부족에 따른 전력난은 현지 공장 운영에 차질을 빚게 한다. 중국발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철강 수요와 생산 모두 감소할 수 있단 우려가 제기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중국 전력난에 따라 아직까지 공장을 100% 정상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그 중 포스코는 중국 전력난에 가장 많은 피해를 보고 있는 국내 기업 중 하나다.
포스코는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 중국 장쑤(江蘇)성 장자강시에서 운영 중인 장가항포항불수강 가동을 일부 중단했다. 가동 중단된 공장은 전력 소비가 큰 제강공장과 열연공장이었다.
이달 1일부터 정상 가동에 돌입했지만 그 기간은 단 나흘 뿐이다. 이달 5일부터 다시 전력 공급이 원할하지 않으면서 현재는 공장의 80% 정도만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가항포항불수강은 포스코가 1997년 중국 샤강그룹과 합작해 설립한 스테인리스 생산 공장이다. 제강에서부터 완제품까지 생산되는 곳으로 중국내 스테인리스 공급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2011년 설비를 증설하며 쇳물 생산량은 연산 100만톤에 달한다.
포스코는 지난달 14일간 가동 중단으로 하루 약 3000톤(t)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9월 전체 감산 규모는 약 4만t 정도다. 이달 5일부터는 가동률이 80%에 머물면서 매일 약 600t 가량의 감산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정부의 전력제한 시간이 점점 완화되고 있다"며 "공전국의 전력 사용현황을 매일 모니터링하며 잔여전력 활용방안 협의를 지속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 외 현대제철 톈진(천진) 공장 또한 전기 사용량 30% 감축을 명령받고 제한적으로 운영 중이다. 반면 중국 강음에 위치한 동국제강 차이나는 전력난에서 벗어난 지역이라 정상 가동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철강사들의 중국발 리스크는 이 뿐만이 아니다. 중국 헝다그룹 파산 위기 또한 우려되는 대목 중 하나다. 헝다그룹의 부동산 건설부문은 중국 280여개 도시에서 1300여개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헝다그룹 파산이 건설부문 철강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국내 대표 철강사인 포스코의 경우 건설용 철강재를 직접 생산하진 않고 있다. 해외 자회사 중 베트남에 위치한 포스코 야마토 비나에서 건설용 강재를 생산하는데, 헝다가 파산하면 중국향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 양이 많지가 않아 전체로 봤을 때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게 전반적인 시각이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건설용 강재인 철근, 형강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들 또한 중국 건설 수요가 감소하면 자연스레 중국향 수출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이들 역시 생산하는 철강재 대부분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어 수출 감소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여파는 국내 철강재 가격 변동성이 될 전망이다. 헝다그룹이 파산하면 중국내 건설 자재 수요가 감소하면서 중국산 형강, 철근 등이 해외로 수출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국내로도 중국산 철강재가 대량 수입될 수 있다. 중국산이 한국으로 유입되면 국산 철강재 가격 하락은 자연스런 수순이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글로벌 철강 수요의 55%를 차지한다. 이 중 부동산 비중은 32%로 추정된다"며 "중국 부동산의 글로벌 철강 수요 비중은 17%로 (헝다그룹 사태에 따른) 향후 방향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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