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靑소통수석, 페이스북에 누리호 뒷이야기
“실패한다고 해도 소중한 경험…결국 시간의 문제”
28일~내달 5일 이탈리아·영국·헝가리 연쇄 방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오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2)’의 발사 참관을 마치고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통제관리실을 찾아 연구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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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4일 오전 페이스북에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를 연재하고 “과학기술보좌관이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컨셉의 톤 다운된 버전으로 연설문 수정을 제안했지만, 대통령이 직접 연설문을 수정했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문 대통령은 “비록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 시키지는 못했으나 1, 2단 연소와 분리, 페어링까지 다 성공했으니 과장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성취를 최대한 축하하는 연설문으로 작성하겠다”고 말한 뒤 “자랑스럽다”고 시작되는 연설을 했다.
이번 누리호 발사 직전까지 청와대는 실패 가능성을 우려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3월 25일 3차 연소시험의 경우 이미 1차와 2차 연소시험이 성공한 만큼 성공확률이 높았던 반면, 이번 발사는 1-2-3단의 완전체가 조립돼 우주로 발사되는 ‘첫’ 발사체 비행시험이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도 성공률이 30%가 채 안돼 대통령의 현장 참관일정 추진 여부부터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참모회의에서 “설사 누리호 발사가 실패를 한다고 해도 우주개발은 실패를 통해 소중한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고 성공은 결국 시간의 문제”라며 “첫 발사의 성공 확률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속적인 우주개발의 도전을 격려하기 위해 참관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누리호 발사체 1단 3차 최종 연소시험 전에는 “누리호는 10월이면 위성 모사체인 더미 위성을 싣고 우주로 날아가게 됩니다”라는 연설부분에서 ‘더미위성을 싣고’ 부분을 삭제하자고 건의한 과기보좌관을 호출해 이 부분이 필요하다고 설득했다고 한다. 발사체 연소시험 성공에 초점을 맞추자는 건의였는데, 문 대통령은 ‘발사체를 쏜다고 하면 국민께서 무엇을 위해 쏘는 것인지 궁금해할 것’이라며 고가의 실제 위성이 아닌 더미 위성을 싣는다고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오는 28일부터 내달 5일까지 교황청 방문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이탈리아 로마와 영국 글래스고,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방문한다. 29일에 이탈리아 로마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을 면담한다. 30~31일에는 로마에서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다음달 1~2일에는 영국 글래스고에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에, 2일부터는 헝가리를 국빈방문한다. 3일에는 아데르 헝가리 대통령 및 오르반 총리와 각각 회담을 갖고 비세그라드 그룹(V4, 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폴란드)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다. 4일에는 제2차 한-V4 정상회의 및, 참석국들과의 양자회담을 각각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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