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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한화 눈야구에 당한 롯데, 13볼넷 허용…하마터면 불명예 기록 [오!쎈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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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롯데 자이언츠 앤더슨 프랑코 /OSEN DB


[OSEN=부산, 이상학 기자] 롯데가 하마터면 역대 한 경기 최다 볼넷 허용 기록을 쓸 뻔 했다. 무려 11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벌떼 야구를 했지만 13볼넷을 허용하며 15실점했다. 수비 실책으로 무너진 한화 불펜을 공략해 15-15 무승부를 만들긴 했지만 졸전에 가까운 경기였다.

롯데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홈경기를 15-15 무승부로 마쳤다. 3회까지 2-11, 7회초까지 6-14로 뒤져 패색이 짙던 경기를 끈질기게 따라붙은 뒷심은 인정할 만하지만 투수들의 볼넷 남발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했따.

이날 롯데 투수들이 허용한 볼넷 13개는 역대 한 경기 팀 최다 공동 3위 기록이다. 1위는 SK가 지난해 9월9일 문학 키움전에서 기록한 16개. 2위는 한화가 2008년 9월3일 잠실 두산전에서 기록한 14개인데 이날 경기는 '끝장 승부'로 연장 18회 1박2일 경기가 펼쳐진 날이었다. 9이닝 기준으로 특정팀의 13볼넷 허용은 역대 2위 불명예 기록.

선발 이승헌이 1이닝 4피안타 1볼넷 4실점(3자책)으로 조기 강판된 뒤 2회부터 불펜을 가동했지만 이어 나온 구원투수들이 줄줄이 제구가 흔들렸다. 가장 먼저 투입된 김도규가 정은원과 최재훈에게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밀어내기 실점을 하는 등 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3실점으로 무너졌다.

이어 좌완 김유영도 3회 볼넷 3개로 주자를 쌓아놓고 강판됐다. ⅔이닝 3실점. 3회까지 대거 11실점한 롯데는 4회 신인 김진욱이 1이닝을 탈삼진 2개 포함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볼넷 2개로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전날 구원 3이닝 35구를 던진 앤더슨 프랑코는 이날 연투에서도 2이닝을 소화하며 실점 없이 막아냈으나 6회 최인호와 정민규를 8구 승부 끝에 연속 볼넷을 내주는 등 볼넷 3개로 깔끔한 투구는 아니었다. 7회에는 이강준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1피안타 2볼넷으로 3실점을 추가로 내줬다.

7회까지 13볼넷으로 하마터면 지난해 SK의 최다 기록까지 넘볼 기세였다. 하지만 마지막 4명의 투수, 강윤구(⅔이닝)-김동우(⅓이닝)-구승민(⅔이닝)-김원중(1이닝)이 볼넷을 주지 않으면서 불명예 기록은 막았다. 김원중이 9회 몸에 맞는 볼을 하나 기록하면서 총 14개의 사사구를 허용했다.

롯데 투수들의 제구도 흔들렸지만 한화 타자들의 '눈야구'가 어느 때보다 빛났다. 최대한 공을 보고 커트하면서 끈질기게 물고늘어졌다. 이날 볼넷 13개 중 9개가 6구 이상 풀카운트 승부 끝에 얻어낸 것이었다. 롯데 투수들도 풀카운트에서 결정구 부재로 고비를 넘지 못하며 13볼넷 참사를 낳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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