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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이낙연·심상정은 밟았다… ‘전두환 비석’의 정치사 [정치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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밟은 정치인과 밟지 않은 정치인 나뉘는 전두환 비석

윤석열 ‘전두환 개 사과’로 재조명… 이재명 “尹, 못밟을 것” 농당

문재인-이낙연-심상정 밟아… 정동영-김무성 안밟아

안철수는 밟았다는 설과 밟지 않았다는 설로 나뉘어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는 한마디가 정치권을 강타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밟은 ‘전두환 비석’이 다시 조명 받고 있다. 이 후보는 비석 위에 서서 ‘윤석열은 밟지 못하는 것 아니냐’고 농담했다. 1980년 무력으로 광주를 진압 한 뒤인 1983년에 세워졌던 전두환 비석은 분노한 광주시민들에 의해 부서진 뒤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을 드나드는 길 입구에 묻혔다. ‘밟고 다니라’는 상징이다.

정치권에선 해당 비석을 밟느냐 밟지 않느냐가 항상 관심사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전 국무총리, 심상정 의원 등 민주 진영 인사들은 묘역 방문시 해당 비석을 밟아왔고, 김무성 전 한나라당 대표 등은 비석을 의도적으로 피해가기도 했다. 김명수 대법원장이 해당 비석을 밟았을 때는 ‘정치중립’ 논란이 일기도 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밟았다는 설과 밟지 않았다는 설이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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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 입구에 묻혀있는 전두환 비석을 밟은 채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정치인 가운데 전두환 비석위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것은 이 후보가 처음이다.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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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윤석열 보란 듯 ‘꾹’= 이 후보는 국정감사를 마친 뒤 첫 일정으로 민주당의 심장부인 광주를 찾아 북구 망월동 소재 민족민주열사묘역에 참배했다. 국감 후 첫 일정으로 광주를 찾은 것은 핵심 지지층 결집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광주는 제 사회적 어머니다. 당연히 가장 먼저 찾아와 인사드리고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 다짐해야 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전두환 씨는 내란범죄의 수괴이고 집단학살범이다. (윤 전 총장은) 민중의 피땀으로 만들어진 민주주의 체제 속에서 혜택만 누리던 분이라 전두환이라는 이름이 갖는 엄혹함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 후보는 또 묘역을 참배하던 중 참배객들이 밟고 지나갈 수 있도록 바닥에 설치된 ‘전두환 비석’을 밟으면서 “윤 후보님은 존경하는 분이라 밟기 어려우셨을 것”이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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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밟은 전두환 비석. 해당 비석은 전두환 대통령 민박기념비. 이 비석은 1982년 전 전 대통령이 담양의 한 마을을 방문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으며 이를 발견한 5월단체들은 비석을 깨뜨려 묘역을 방문하는 참배객이 밟을 수 있도록 땅에 묻었다. 비석에는 ‘전두환 대통령 각하 내외분 민박 마을’이라고 쓰여져 있다.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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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비석은 전두환씨가 담양의 한 마을을 방문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 비석에는 ‘전두환 대통령 각하 내외분 민박 마을’이라고 쓰여져 있다. 현재는 돌판이 훼손돼 정확한 글귀가 보이지 않는다. 1989년 군부 정권 이후 광주·전남 민주동지회는 기념비를 부숴 국립 5·18 민주묘지 묘역 입구에 묻어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도록 했다. ‘전두환 비석’ 안내문에는 ‘영령들의 원혼을 달래는 마음으로 이 비석을 짓밟아 달라’고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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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6년 당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신분으로 망월 묘역을 방문하면서 전두환 비석을 밟고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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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2016년 밟아= 20대 총선을 앞두고 있었던 지난 2016년 4월 당시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는 광주 국립 민족민주열사묘역을 방문하면서 전두환 비석을 밟고 지나갔다. 당시 이한열 열사의 묘를 찾기 위해 민주묘역을 방문했던 문 대통령은 바닥에 놓인 ‘전두환 비석’에 대해 안내인에게 “원래 깨져 있었던 건가요? 밟고 지나가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전두환 비석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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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의원 역시 지난 2019년 7월 전두환 비석을 밟고 지나갔다.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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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의원 역시 지난 2019년 7월 전두환 비석을 밟고 지나갔다. 심 대표는 당시 “더이상 소금의 역할에 머물지 않고 당당히 유력정당으로 나서 시민의 삶을 지키겠다. 유력 정당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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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2018년 5월 전두환 비석을 밟았다. [사진=연합]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지난 2018년 5월 민주묘역을 방문한 당시 전두환 비석을 밟고 지나가는 사진이 찍혔다. 특히 이 전 총리는 전남 영광 출신으로 전남지사를 하다 총리로 발탁됐다. 이 전 총리는 당시 5·18민주화운동 기념사를 낭독하면서 수차례 눈물을 삼키느라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이 전 총리는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랑하는 광주전남 시도민…하려다 목이 메어 연설을 멈춰야 했다. 광주의 희생이 떠올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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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전 민주평화당 대표는 2018년 전두환 비석을 밟지 않고 지나쳤다.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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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정동영 ‘안밟아’… 안철수는 ‘밟은 듯?’= 정동영 전 민주평화당 대표는 지난 2018년 8월 민주묘역을 방문했으나 전두환 비석을 밟지 않고 지나쳤다. 논란이 될만한 상황이었으나 정 전 대표가 비석을 밟지 않은 이유에 대해 해설사가 “해당 비석을 사람들이 너무 많이 밟아 훼손되고 있다. 역사적 가치를 위한 보존 차원에서 안밟는 것이 좋겠다”는 안내에 따른 것이었다는 해명을 내놓으면서 잦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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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2016년 8월 민주묘역을 방문했을 때 전두환 비석을 밟지 않고 지나쳤다.


지난 2016년 8월 당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전두환 비석을 밟지 않고 지나쳤다. 김 대표는 발로 비석 위에 쌓여 있던 흙을 발로 쓸어내 듯 치운 다음 비석을 밟지 않기 위해 옆으로 걸어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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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대법원장은 2018년 전두환 비석을 밟고 지나갔다가 논란이 일자 ‘비석이 그곳에 있었는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비석을 밟은 것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김명수 대법원장은 해당 비석을 밟은 뒤 민주묘역으로 들어갔는데 ‘정치 중립’ 논란이 제기됐다. 당시 김 대법원장은 취임 2주년을 맞아 전남대 특강을 위해 찾았는데, 비석을 밟은 사실이 논란이 일자 “김 대법원장이 비석이 그곳에 묻혀있다는 것을 모르고 밟았을 뿐”이라고 했고, “광주 방문 일정이 잡힌 후 김 대법원장 뜻에 따라 망월동 묘역 방문 일정을 계획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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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전두환 비석에 소극적으로 발을 올려두고 있다.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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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전두환 비석을 밟았다는 설과 밟지 않았다는 설이 나뉜다. 사진은 지난 2016년 천정배·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함께 전두환 비석을 밟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안 대표는 2017년 2월 묘역을 방문했을 때엔 전두환 비석을 밟지 않아 ‘보수표 의식’ 지적이 제기됐다. 안 대표측은 ‘동선이 문제였을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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