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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3년만에 바티칸행…교황 방북 논의 속도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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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통일장관, 이례적 수행단 포함…북한문제 주로 논의할 듯

방북 관건은 북한의 공식 초청…코로나 국경 봉쇄로 쉽지 않아

연합뉴스

얘기 나누는 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10월 18일 오후 (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 집무실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년 만에 프란치스코 교황을 다시 만나 한반도 평화 문제를 논의하기로 하면서 교황의 방북 논의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정부는 화해와 평화의 상징인 교황의 방북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에 도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으며, 교황도 일관되게 방북 의사를 피력해왔다.

그러나 교황 방북이 처음 논의된 3년 전과 달리 남북관계가 냉랭한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을 우려하는 북한이 교황을 바로 받아들일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22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오는 29일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 및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 각각 면담한다.

교황청 방문에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수행한다.

남북관계 주무부처인 통일부 장관이 북한이 아닌 다른 나라와 정상외교에 대통령을 수행하는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 장관은 문 대통령이 교황과 방북 문제 등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인 만큼 관련 정책적 조언을 할 것을 보인다.

같은 날 교황을 만날 예정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교황청 방문 계기 회동할 경우 이 장관이 보좌할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교황이 그간 북한 방문 의사를 수차례 표해서 (문 대통령과) 관련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10월 18일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처음 전달했다.

당시 교황은 "북한의 공식 초청장이 오면 갈 수 있다"며 방북 의사를 표했지만, 이듬해 2월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고 남북, 북미 대화가 크게 위축되면서 더 추진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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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하는 이인영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021년 10월 2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통일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지금까지도 공식 초청은 이뤄지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교황 방북 초청을 제안하자 당시 김정은 위원장이 "교황이 오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2019년 2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정세가 바뀐 이후에 북한의 교황 초청 의사가 다시 확인된 적은 없다.

북한에 종교의 자유는 없지만, 세계 13억 가톨릭 신자를 대표하는 교황의 평양 방문은 대내외적인 선전용으로도 나쁘지 않아 북한이 굳이 거부할 이유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교황의 방북 논의가 속도를 내기 위해선 우선 코로나19 상황이 잦아들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올해 세계 주요국들은 백신 접종 확대에 힘입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고 있지만, 북한은 여전히 방역 비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초 국경을 아예 봉쇄한 이후 8월에는 국경 1∼2km 내에 방역 완충지대를 설정하고 접근한 사람과 짐승을 무조건 사살하라고 지시하기까지 했다.

인도적 지원 업무를 하는 국제기구 직원들도 북한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으며 북한 주재 중국대사도 아직 부임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은 "아무리 교황이라고 해도 북한이 코로나19 위험이 여전한 상황에서 외부인의 김정은 위원장 면담을 허용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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