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홍준표 |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배우자인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반박하기 위해 공개한 주식계좌 거래내역을 두고 홍준표 의원 측이 일부만 편집해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측은 "또 억지를 부린다"면서 반발했다.
홍준표 캠프 여명 대변인은 21일 성명서를 내고 전날 공개된 김건희씨의 주식계좌 거래내역에 대해 "윤 후보가 공개한 계좌거래 내역은 62쪽의 거래 내역 중 38∼60쪽 부분만 발췌한 것"이라면서 ""일부만 발췌·편집해 공개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마저도 예수금 잔고 등 상당 부분을 임의로 삭제해 수정한 것"이라며 "누가 봐도 수상할 뿐이며 오히려 국민적 의혹을 더욱 증폭시킬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특정 시점의 평가 손실을 최종적인 실현 손실인 것처럼 호도하는 주장은 주가 급등 이후의 실현이익을 감추기 위한 기만 아닌가"라며 "주가 조작을 하다가 손실을 봤다고 해서 형사책임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후보 측이 2010년 1월 14일 이모 씨에게 신한증권 주식계좌를 일임했다가 계속 손실만 봐서 4개월 뒤에 남아있던 도이치모터스 주식 모두를 별도 계좌로 옮기면서 이씨와의 관계를 끊었다고 설명한 것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
여 대변인은 "김 씨는 이씨와 관계를 끊었다고 주장하는 2010년 5월 20일경에도 도이치모터스 주식 22억원 상당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기만적인 계좌 공개"라며 도이치모터스 주식거래 내역 전부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말했다.
윤석열 캠프는 즉각 입장문을 통해 "눈을 씻고 봐도 주가조작 내역이 없자 인제 와서 또 무슨 억지를 부리느냐"며 "이씨에게 계좌를 맡긴 기간 계좌에서 주식거래한 내역을 빠짐없이 공개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평가 손실 4천여만원을 본 상태에서 계좌를 회수하고 이씨와의 관계를 끝냈기 때문에 그 시점을 기준으로 정산한 것"이라며 "그 이후 주가조작과 무관한 배우자의 개인 주식거래까지 모두 공개하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고 말했다.
또 "(홍준표 캠프가) 이제는 배우자가 결혼하기 전 재산 형성 과정을 공개하라고 하는데 말이 되지 않는다"라며 "이에 대해서는 정권 수사 때마다 이미 털릴 대로 털려서 문제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여 대변인은 추가로 성명을 내고 "김 씨가 주가조작범 이씨에게 계좌를 맡긴 뒤 불과 7거래일 만에 14억원 상당의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집한 내역이 확인됐다"며 "기존 언론에 알려진 것보다 매집 규모가 더 크다"고 말했다.
이어 "매도 내역은 주가 조작과 관련이 없는 경우도 있는가"라며 "관련이 없다면 매도 내역은 더욱 당당하게 공개할 수 있어야 하지 않느냐"라고 밝혔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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