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서 발언…"진실에 대한 인식이 역사적이라면 그런 발언 재고돼야"
증인 선서하는 송선태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장 |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정빛나 기자 =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 송선태 위원장은 21일 "광주시민이나 피해자에게 다시 상처를 까발리는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이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을 겨냥해 관련 질의를 하자 "실체적 진실에 대한 인식이 광범위하고 역사적이었다면 결코 그런 발언은 재고되어야 한다고 본다"고 한 뒤 이같이 말했다.
송 위원장은 '일반 시민 입장'을 전제로 윤 후보가 전날 TV 토론에서 한 '트라우마' 발언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그는 "당당하게 피해자나 광주시민 앞에서 발언할 수 없는 내용"이라며 "트라우마를 언급하기에는 5·18에 대한 정확한 진상에 대해서 인식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5·18 진상규명위 차원의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는 기 의원 지적에는 "특정 정당의 대통령이 되려는 후보의 말씀이어서 정치적으로 비화되거나 곡해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위원장 차원에서 발언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이 이 부분에 대해서 공분하고 있고 공식적인 논평과 언급이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잘 전달이 되었으리라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19일 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며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해 당 안팎에서 거센 비판과 함께 사과 요구를 받아왔다.
전날 TV토론에서는 "5·18 피해자분들께서 아직도 그런 트라우마를 갖고 계시기 때문에 경선이 끝나면 광주에 달려가서 더 따뜻하게 그분들을 위로하고 보듬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결국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그 누구보다 전두환 정권에 고통을 당하신 분들께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한편, 송 위원장은 이날 기 의원이 '(5·18의) 실질적 책임자로 전두환, 노태우를 특정할 수 있는 단계까지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느냐'고 묻자 "그렇다"며 "미흡한 부분에 대해 상향식 조사를 통해서 (실체적 진실에) 접근해 가고 있다"고 답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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