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금, 반군부 민주진영 임시정부에 전액 기부
온라인 경매에서 2만 7500달러(약 3234만 원)에 낙찰된 우쿨렐레. 짜빠욱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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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우쿨렐레가 온라인 경매에서 2만 7500달러(약 3234만 원)에 팔려 가장 비싼 우쿨렐레로 거듭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래 주인이 바로 미얀마 군부를 피해 도피 중인 인기 록 그룹 ‘빅백’(Big Bag)의 리더였던 것.
지난 18일(현지시간) 미얀마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빅백’(Big Bag)의 리더 짜빠욱(Kyar Pauk)이 디자인한 우쿨렐레가 지난 16일 한 온라인 경매 사이트에 올라왔다고 한다.
‘빅백’(Big Bag)의 리더 짜빠욱(오른쪽)과 그의 우쿨렐레. 트위터 캡처 |
그의 손길이 담긴 악기는 경매 시작부터 1000달러(약 117만 원)로 12시간 만에 1만 달러(약 1176만 원)까지 올랐다. 경매가 폐장될 때까지 계속 올랐고 입찰 결과 초기 금액의 27배가 넘는 가격인 2만 7500달러(약 3234만 원)에 최종 낙찰됐다. 이는 2007년 이베이에서 경매된 ‘엘리자 우쿨렐레’(2만 6000달러)를 넘긴 최고가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이번 경매에서는 짜빠욱뿐 아니라 경매 관련자들 모두 반군부 민주진영 관련 인물이라고 밝혔다. 경매를 주관한 반 셀 로는 미얀마의 유명한 반군부 작가로 우쿨렐레를 낙찰받은 인물에 대해 그는 “신원을 밝힐 수는 없지만 해외에서 활동하는 미얀마인”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수익금은 반군부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에 전액 기부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 같은 경매 소식에 일각에서는 군부 쿠데타 이후 아직까지도 이어지는 저항의 흔적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짜빠욱은 이라와디와의 인터뷰에서 “체포영장을 발부해 생각을 말하지 못하게 하고, 무대에서 노래하지 못하게 하더라도 상관없다”며 “우리 목소리를 낼 플랫폼을 찾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앞서 짜빠욱은 반군부 활동에 관여한 혐의를 받았고 지난 4월 그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현재 미얀마 정부는 반군부 인물로 지목된 예술가의 작품 방영이나 출판을 금하고 있다.
한편 지난 19일 미얀마 군사 정부는 시위대 등을 포함해 구금되었던 민간인 5600여 명을 대거 석방한 바 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의 정상회의 배제 압박에 못이겨 정치범들을 풀어준 것이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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