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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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열린 '이재명 국감' 2차전에서는 여야 고성과 설전이 날카롭게 오갔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청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이 지사는 인사말에서 “국감은 인사청문회가 아니다”라며 “국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사업에만 답변을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서 조폭 연루설, 배우 스캔들 등 과거 시장 시절 업무와 개인 사생활 질문이 나온 것을 의식한 발언이다.
이 지사는 “저번 국감에서 도지사의 직무와 아무 관련 없는 과거 시장 시절의 업무, 개인의 사생활, 개인의 인적 관계에 대해서 무제한적인 질문과 공격이 있었는데 도민을 대표하고 국회 권위 존중 입장에서 최대한 성실하게 답변 드리려고 노력했다는 말씀드린다”며 “그러나 오히려 도정 질의나 감사를 봉쇄하고 경기도정을 국민에게 알릴 기회를 박탈당했다고 생각돼 국가 위임사무 및 보조금 지원 사업에 한해서만 답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의 선전포고 같은 발언에 양측 긴장감은 고조됐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관련 자료 제출 요구와 이 지사 답변 시간을 두고 공방을 이어갔다.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이 '유동규 성남시설관리공단 전 기획본부장' 인사 절차를 두고 이 지사 개입이 있는지 등을 물었다. 이 지사는 “제가 불법적으로 뭘 했을 리는 없고 인사 절차 자체가 권한이 누구에게 있었는지 기억이 없다”며 “만약에 당시에 유동규에게 권한을 줘서 유동규가 주도적으로 개발하게 하려고 했으면 유동규를 사장을 시켰겠죠. 그런데 본부장 아니냐”며 반문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도 '돈 받은자=범인, 설계한 자=죄인'이란 패널을 들고 이 지사에게 '초과이익 환수조항'을 질의했다. 심 의원은 “초과이익 환수조항을 집어넣는다거나, 임대아파트를 확실히 25%까지 한다든지 공익을 추구할 수 있는데 다 포기했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도둑질을 설계한 사람은 도둑이 맞고, 공익환수를 설계한 사람은 착한 사람”이라며 “2015년은 미분양이 폭증할 때로, 당시 성남시의회는 분양사업은 당연히 안 되고 택지개발사업도 적자난다, 나중에 혹시 미분양 발생하면 성남시 재정 파탄난다고 반대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직원들의 '초과이익 환수 조항' 건의에 대해 이 지사가 말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재벌 회장이 계열사 대리가 제안한 게 있었다는 것 보고받는 경우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이 지사와 유동규 전 본부장의 관계, 초과이익 환수조치 문제점 등을 집중 공격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여야는 고성을 주고받으며 국감장 분위기는 급속도로 차가워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지사의 답변 시간이 길다며 소리를 쳤고, 위원장인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답변할 시간을 줘야 하는 게 아니냐며 큰소리로 맞섰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국감이 끝난 후 기자들에게 “대장동과 관련해서는 첫날(18일 행안위 국감) 질의보다 기대치 이하였다”며 “(야당 의원들이) 소리 지르는 게 많은 걸로 봐서 하실 말씀이 정당성이 없어서 그런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평가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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