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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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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부동산 실정, 서울시에 전가 말라…文 정부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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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정부의 고집스럽고 변화없는 부동산 정책에 대한 반성 없다" 지적

與 "국감에 불손한 태도" vs 吳 "불손하다니요!" 한때 고성 오가기도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집값 상승의 원인은 문재인 정부의 실책 때문이라며 "정부의 부동산 실정을 서울시에 전가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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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 시장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울시는 집값이 올라가고 있는데 왜 남의 대장동 걱정을 하고 있느냐"는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원인을 서울시청에서 찾고자 여러 가지 자료를 준비하신 것 같은데, 편견에 차 있고 일방적인 주장"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도표를 들어보이며 "2018년 9·13 대책부터 2019년 12·16 대책 , 2020년 7월 10일 양도세 강화 시점에 가파르게 (집값이) 오르기 시작하는데, 임대차 입법 3법 도입 이후에 많이 올랐다"면서 서울시 뿐만 아니라 경기도도 주택 가격 변화 추이가 똑같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제가 생각하기에 부동산 가격이 오른 것은 이 정부가 막무가내로 부동산 세제를 강화했기 때문이며, 두 번째는 임대차 3법이 월세와 전세를 끌어올리며 매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연쇄 상승 효과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또한 "세 번째는 각종 정비 사업을 하지 못하도록 규제했기 때문"이라며 "정부의 이러한 부동산 실정을 서울시에 전가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은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데에 대해선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의원님들 질문하시는 내용을 보면, 중앙정부의 고집스럽고 변화가 없는 부동산 정책에 대한 반성은 전혀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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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의 이같은 답변이 끝난 뒤 국감장에서는 여야 의원들의 고성이 오갔다. 특히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오 시장에게 대장동과 관련한 질의를 이어가자, 여당 의원들은 "현재 서울시 국감 중"이라면서 반발했다.

김교흥 민주당 의원은 "대장동 부분에 대해 질의를 하려면 경기도 수원에 가서 경기도지사에게 하기 바란다"면서 "품격을 떨어뜨리는 일, 또 이것을 정치적으로 가는 일은 안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의 신동근 의원도 "오늘처럼 야당 의원님들과 피감기관장이 마치 입을 맞춘 듯 다른 지역의 피감기관 문제를 지적하는 경우는 처음 본다"며 "새로운 팩트도 아니고, 이미 신문에 다 나온 내용을 갖고 맹탕 정치 국감만 하니까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한심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게 아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김교흥 의원은 "천만 서울시민이 보고 있을 텐데 너무 (오 시장이) 고압적이고"라고 지적하자, 오 시장은 김 의원의 말을 끊고 대꾸했다. 이에 김 의원이 다시 "제가 발언하고 있다. 서울시장이 의원들을 훈계하고 있다"고 따지면서 "이런 불손한 태도로 국감을 어떻게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시장도 물러서지 않고 "불손하다니요!"라며 맞받아쳤고, 김 의원은 또다시 "지금 뭐 하는 거야, 소리지르면 다야!"라며 고성을 내질렀다. 오 시장이 "고성과 고함은 자제해 달라. 저도 천만 시민을 대표하는 서울시장 자리에 있다"고 하자, 김 의원은 "천만 시민의 대표가, 태도가 이것밖에 안 되느냐"고 호통쳤다. 결국 오 시장은 "죄송하다"고 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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