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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파이낸셜뉴스 '성일만의 핀치히터'

17번째 우타자 타격왕 나올까 [성일만의 핀치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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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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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현재 타격 2위 전준우.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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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말 강백호(22·KT)가 선두타자로 들어섰다. KT는 NC에 2-4로 뒤져 있었다. 선두타자가 안타를 치고 나가야 역전을 노려 볼 상황. 2위 삼성이 1.5경기 차로 바짝 따라 붙고 있었다.

정작 강백호의 9회 마지막 타석은 승패보다 개인 성적에 더 관심이 쏠렸다. 이날(19일) 롯데 경기는 없었다. 타격 3위 전준호(35·롯데)의 타율은 0.34647 종전 그대로였다.

강백호는 앞선 7회 3번째 타석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7회 말 현재 타율은 0.34655. 전준우보다 0.00008 앞서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타석서 범타로 물러나면 0.00091 뒤지게 된다.

강백호는 시즌 내내 타격 1위를 달렸다. 지난 12일 이정후(23·키움)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이정후가 이날 NC전서 3안타를 몰아치며 0.357로 타율을 끌어 올렸다. 강백호는 두산전 3타수 무안타로 0.354. 처음 2위로 내려앉았다.

19일 현재 1위 이정후 0.35034. 2위 전준우 0.34647. 마지막 타석서 결국 3루수 파울플라이에 그친 강백호 0.34655. 숨이 턱턱 막힌다. 삐끗하면 타격왕은 물 건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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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1위 키움 이정후.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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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순위 다툼은 한 경기 만에 뒤바뀔 수 있다. 만약 5타수 무안타에 그치면 이정후의 타율은 0.34633으로 떨어진다. 또 전준우가 4타수 4안타를 때리면 0.3517로 19일 현재 이정후의 타율을 뛰어넘는다. 세 명 선두주자들의 앞뒤 간격이 송곳 하나 꽂기 힘들 정도다.

지난 39년 동안 수위 타자 경쟁에선 좌타자들이 앞섰다. 우타자에 비해 한 발 1루 쪽에 더 가까운 만큼 유리해서다. 내야안타 확률이 그만큼 높다. 39번 가운데 좌타자 23번, 우타자 16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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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3위 KT 강백호.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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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타자들은 1985년부터 88년까지, 95년부터 98년까지 두 차례 4년 연속 타이틀을 독식했다. 이 기간 장효조가 세 차례, 양준혁이 두 차례 왕관을 차지했다. 발 빠른 좌타자들이었다. 2010년부터 3년간은 이변의 연속이었다.

이대호(2010, 2011)와 김태균(2012) 발 느린 두 우타자들이 1위에 올랐다. 내야안타를 거의 만들지 못하는 타자가 타격왕을 차지한 것은 그만큼 뛰어났기 때문이다. 최근 10년간은 좌우 5명 대 5명으로 팽팽했다.

최근 페이스로 보면 전준우의 막판 상승세가 무섭다. 9월 이후 164타수 69안타 0.421이다. 장기 레이스에선 체력 저하로 감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반면 20대 초반의 이정후와 강백호는 조금 지친 기색이다. 이정후는 부상까지 겹쳤다. 10월 들어 19일 현재 0.259(54타수 14안타)로 뒷걸음치고 있다. 강백호의 10월(0.288)은 조금 나으나 9월(0.250)에 워낙 많이 까먹었다.

전준우는 10월 15경기 가운데 14경기서 안타를 때려냈다. 그 가운데 절반이 멀티히트경기다. 3안타 3차례, 4안타도 한 차례 된다. 이쯤 되면 안타제조기로 불릴만하다. 두 20대 좌타자와 30대 우타자가 벌이는 타격왕 경쟁은 이제부터다. 순위 다툼과 함께 끝까지 프로야구에 눈을 뗄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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