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이슈 불붙는 OTT 시장

디즈니에 쫓기던 넷플릭스…‘오징어게임’ 덕에 기사회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7~9월 신규 이용자 438만명…예상치보다 50만명↑

지난달 개봉한 오징어게임 효과…4분기 신작도 대기중

경쟁자 디즈니, 신규 콘텐츠 제작 느리다는 한계 직면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넷플릭스를 침체의 늪에서 건져냈다. 디즈니 플러스(디즈니+) 등 경쟁사의 등장과 콘텐츠 부족으로 신규 가입자 유치에 난항을 겪어왔던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으로 새로운 구독자를 대규모로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데일리

오징어게임에 등장한 영희 인형(사진=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인기에 넷플릭스 신규 가입자 ‘쑥’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넷플릭스가 지난 7~9월 사이 438만 명의 이용자가 신규 유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월가 전문가들이 전망한 386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는 전 세계에 2억136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게 됐다.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에 힘입어 4분기에도 예상보다 많은 가입자를 유치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자체적으로 연말까지 업계 전망치인 833만명을 웃도는 850만 명의 신규 고객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넷플릭스는 올 4분기 영화 ‘레드 노티스’와 판타지 드라마 ‘더 위쳐’ 시즌 2 방영을 준비 중이다.

넷플릭스는 올해 들어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시청자들이 집에 머물면서 가입자가 폭증했지만 올해부턴 성장이 정체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디즈니+, AT&T의 HBO 맥스 등 기타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업체의 등장과 코로나19에 따른 신규 콘텐츠 제작 중단으로 가입자 이탈이 발생했다.

또한, 회사는 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과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 페이스북과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포함해 다양한 플랫폼과 경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달 초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의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중단된 동안 접속자 수가 14% 증가했다고 넷플릭스는 밝혔다.

이데일리

디즈니가 개봉한 마블 시리즈인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중 한 장면(사진=디즈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대 경쟁자 디즈니+ 성장 둔화세 뚜렷

다만, 지난달 17일 ‘오징어게임’이 방영되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오징어게임은 첫 달 만에 스트리밍 서비스 오리지널 시리즈 최다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람들을 끌어모았다. 19일 기준 1억4200만 가구가 오징어게임을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징어게임 열풍으로 드라마에 등장하는 운동복이 매진되는가 하면 한국어 학습에 대한 관심을 갖는 사람도 늘어났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넷플릭스의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디즈니는 외려 월가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디즈니가 넷플릭스보다 신규 콘텐츠를 제작하는 속도가 매우 느리다는 이유에서다. 디즈니+는 지난 8월 기준 구독자가 1억1600만명으로 1년 전보다 100% 이상 늘었지만, 지난 3분기 동안 신규 가입자는 1200만명 느는데 그치며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캐넌 벤케이트슈아르 바클레이스 연구원은 “적어도 지금보다 2배 이상 성과가 나와야 디즈니+의 구독자 수는 넷플릭스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밥 차펙 디즈니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월 “더이상 디즈니+ 분기별 구독자 수 상황을 발표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넷플릭스는 미국과 캐나다 이외의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북미 지역인 이미 넷플릭스 가입자가 많아 더 이상 성장이 어렵단 판단에서다. 넷플릭스는 케냐에서 무료 요금제를 제공하는 등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이 전략이 유료 가입자를 늘리는 데 1~2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