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파키스탄·아프간 관리, 20일 모스크바서 회담
러 외교부 장관 "탈레반 초기 약속 지키지 않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가진 학생들과의 만남에서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주둔이 비극과 손실만 초래했다고 말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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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러시아와 중국 파키스탄이 이슬람 무장정파 탈레반이 정권을 잡은 아프가니스탄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데 합의할 전망이다. 다만 러시아는 탈레반 정부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것에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부 장관은 모스크바에서 열릴 중국, 파키스탄, 아프간 정부 관리들과의 회담을 하루 앞두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프간에 인도적 원조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탈레반 정부에 대한 공식적인 인정 여부는 아직 논의되고 있지 않다"고 분명히 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탈레반 정부는 여성과 소수자를 배척하지 않고 테러 단체들에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겠다는 초반 약속을 아직 지키기 않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이 이 약속을 지킬 것을 계속해서 종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정부는 1979년부터 10년간 아프간에서 전쟁을 치르며 피해를 봤던 과거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이 지역에서의 외교적 주도권을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특히 러시아 정부는 탈레반 정부가 중앙아시아 지역을 침입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20일 예정된 중국, 파키스탄, 아프간 관리들과의 회담에서 큰 성과를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정부 대변인은 "이번 회담은 앞으로 아프간에서 무슨일이 일어날지 사전에 알기 위한 시도일 뿐"이라고 전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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