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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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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쿠데타, 5·18 빼면 정치 잘 했다"… 與 "참담한 역사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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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권한 위임 측면 배울 것 있어"

이재명 "기본적 역사의식도 없어"

정의당 "이완용도 매국 빼고 잘했나"



헤럴드경제

[사진=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19일 오후 창원 의창구 경남도당에서 열린 '경남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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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일부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여권에서는 “참담한 역사인식”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윤 후보는 19일 19일 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 당협 사무실을 찾아 "전두환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정치를 잘했다고) 그러느냐? 맡겼기 때문이다. 이분은 군에 있으면서 조직 관리를 해보았기 때문에 맡긴 거다. 그 당시 정치했던 사람들이 그러더라. '국회는 잘 아는 너희가 해라'며 웬만한 거 다 넘겼다고…. 당시 3저 현상이 있었다고 했지만 그렇게 맡겼기 때문에 잘 돌아간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윤 후보가 대권을 잡은 뒤 정국을 어떻게 운영할 지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윤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지역과 출신 등을 따지지 않고 최고 인재를 뽑아 적재적소에 배치한 뒤 시스템 관리를 하겠다"며 "(자신은) 대통령으로서 국민과 소통하고 챙길 어젠다만 챙길 것이다. 법과 상식이 짓밟힌 이것만 바로 잡겠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전해지자 여권은 크게 반발했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설화의 수준을 넘어 윤 후보의 참담한 정치관과 역사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며 "학림사건, 부림사건, 수지 김 간첩 조작사건, 통일민주당 창당 방해사건, 박종철 군 고문치사 사건 등 이름만 들어도 치가 떨리는 무수한 일들이 바로 전두환 정권 때 행해진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전두환 씨는 남긴 해악이 너무도 뚜렷해서 재평가의 여지조차 없다"고 말한 뒤 "윤 전 총장은 영남에서 인기를 끌어보겠다는 의도로 기본적 역사의식도 없는 발언을 마구잡이로 내뱉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 역시 논평을 내고 "'이완용도 나라 팔아먹은 것 빼면 잘했다'는 말과 무엇이 다르냐"며 " 어설픈 변명보다는 머리 숙여 사과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윤 후보는 "그분이 집권 7년 동안 잘못한 것 많고 정치를 전반적으로 다 잘했다는 게 아니다"며 "권한의 위임이라는 측면에서 배울 점이 있다는 게 그 후 대통령들이나 전문가들이 다 하는 얘기이며 호남분들 중에도 있다"고 해명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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