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탈레반 지도부 지원 약속"…탈레반, 과거엔 반대
아프간 어린이에게 소아마비 백신을 투여하는 모습 |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재집권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수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 규모의 소아마비 백신 접종 캠페인이 진행된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18일 보도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이날 성명을 통해 "다음 달 8일부터 아프간 전국에서 호별 방문 형태의 소아마비 예방 백신 접종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유니세프는 탈레반 지도부가 의료 요원의 백신 접종과 관련해 치안 병력을 지원하고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탈레반 지도부는 아울러 의료 요원에 여성이 포함되는 것도 허락했다고 유니세프는 설명했다.
유니세프는 이번 소아마비 백신 접종 재개 지원과 관련한 탈레반 지도부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아프간은 파키스탄과 함께 소아마비가 근절되지 않는 대표적인 나라로 꼽히지만 그간 대규모 백신 접종 캠페인 추진이 쉽지 않았다. 반군이었던 탈레반이 호별 방문 캠페인의 경우 스파이 활동이 우려된다며 반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탈레반이 아프간을 완전히 장악하게 되면서 백신 접종 반대 입장을 철회한 것이다.
유니세프는 오는 12월에는 2차 접종 캠페인을 추진할 방침이다.
아프간의 5세 이하 아동의 수는 99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3분의1 이상은 낙후된 지역에 살거나 탈레반의 반대 등으로 인해 백신 접종 기회를 얻기 어려웠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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