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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탈레반 "중고교 등 모든 여학생 곧 등교 가능" 거듭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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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인 등 연일 언론서 밝혀…"작업 진행 중·일정 곧 발표"

연합뉴스

아프간 칸다하르에서 수업 받는 초등학교 여학생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재집권에 성공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지도부가 현재 교육에서 배제된 중고교 여학생이 곧 학교로 돌아갈 수 있다고 거듭 약속했다.

탈레반은 지난 8월 15일 재집권 후 대학교와 초등학교 여학생에게는 교육 기회를 줬지만, 중고교 여학생 대부분에 대해서는 휴교령을 풀지 않은 상태다.

빌랄 카리미 탈레반 대변인은 18일 EFE통신과 인터뷰에서 곧 모든 여학생의 학교 복귀를 허락할 것이라며 중고교 여학생 등교 재개를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교육 과정은 곧 정상 상황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탈레반 과도정부 내무부 대변인인 카리 사예드 호스티도 17일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같은 이야기를 했다.

그는 이에 덧붙여 여교사들도 학교에 복귀하게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관련 일정은 곧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아프간 바드기스에서 경계 활동 중인 탈레반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탈레반이 집권 후 두 달이 지났음에도 중고교 여학생에 대한 교육을 정상화하지 않자 최근 국내외에서는 여러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된 상태다.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파키스탄 출신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는 17일 국제청원사이트에 공개한 서한에서 "아프간은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학생 교육을 금지하는 국가"라며 중고교 여학생의 등교를 즉각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아프간 교육 운동가들은 탈레반의 중고교 여학생 교육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도 추진 중이다.

현지 교육 운동단체인 PPCS의 대표인 마티울라 웨사는 18일 EFE통신에 당국이 중고교 여학생에 대한 교육을 허락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고속도로 폐쇄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전국적으로 시위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은 1차 집권기(1996∼2001년) 당시 여성의 교육·취업권을 박탈했다.

이번 재집권 후에는 과거와 달리 여성 인권 존중 등을 약속했지만 아직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분위기다.

실제로 최근 구성된 과도 정부 내각은 여성이 완전히 배제된 채 탈레반 핵심 지도부와 남성 위주로 꾸려졌다.

이에 대해 탈레반 과도정부에 의해 유엔(UN)대사로 임명된 수하일 샤힌은 최근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소수 민족 출신도 내각에 포함될 것이라며 "여성도 나중에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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