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샌 넷플릭스에 언제 공개되는지에 따라 미리 매수를 예약 주문해놓는데 이게 쏠쏠한 수익을 내더라고요.”
최근 투자자 이모(36)씨는 코스닥 상장 회사 스튜디오 산타클로스를 예약 매수 주문을 넣었다. 지난 14일 종가로 15일 장 시작하자마자 매수하도록 해놨다. 스튜디오 산타클로스는 드라마 제작회사로 이날 넷플릭스에 마이네임이란 드라마를 처음 공개했다. 마이네임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하고 예약매수 주문을 넣은 것이다. 마이네임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범죄 조직에 들어간 주인공이 이중 스파이가 돼 경찰에 잠입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한소희가 주연을 맡았다.
그러나 장이 시작하자마자 주가가 급등하면서 예약 주문은 체결되지 않았고 A씨는 결국 시가에 이 주식을 매수했다. 13일 3065원(종가 기준)이던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의 주가는 14, 15, 18일 3거래일 연속 오르며 4315원까지 상승했다. 3거래일 동안 40.7%(1250원)가 올랐다.
최근 투자자 이모(36)씨는 코스닥 상장 회사 스튜디오 산타클로스를 예약 매수 주문을 넣었다. 지난 14일 종가로 15일 장 시작하자마자 매수하도록 해놨다. 스튜디오 산타클로스는 드라마 제작회사로 이날 넷플릭스에 마이네임이란 드라마를 처음 공개했다. 마이네임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하고 예약매수 주문을 넣은 것이다. 마이네임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범죄 조직에 들어간 주인공이 이중 스파이가 돼 경찰에 잠입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한소희가 주연을 맡았다.
그러나 장이 시작하자마자 주가가 급등하면서 예약 주문은 체결되지 않았고 A씨는 결국 시가에 이 주식을 매수했다. 13일 3065원(종가 기준)이던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의 주가는 14, 15, 18일 3거래일 연속 오르며 4315원까지 상승했다. 3거래일 동안 40.7%(1250원)가 올랐다.
배우 한소희(왼쪽)와 박희순이 지난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하늘연극장에서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인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네임' 관객과의 대화(GV)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콘텐츠 순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마이네임은 지난 15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후 17일까지 우리나라에서 1위를,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에서 2위를 차지했고 미국에서도 6위를 기록했다.
이씨처럼 최근 콘텐츠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넷플릭스에 언제 어떤 드라마가 공개되는지를 유심히 보는 게 일상이 됐다. 될성싶은 드라마들은 넷플릭스에 공개되는 날을 전후해 이 드라마를 만든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기 때문이다. 오징어게임이 세계적 인기를 끌면서 한국 드라마가 흥행몰이하자 투자자들도 넷플릭스 공개 시점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드라마는 ‘지옥’과 ‘지리산’이다. 드라마 지리산은 배우 전지현과 주지훈이 주연을 맡았다. 국립공원 지리산을 지키는 레인저들이 산에서 일어나는 의문의 사고를 파헤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물이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진(Jin·김석진)도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에 참여했다.
지리산은 오는 23일 공개된다. 제작사 에이스토리(241840)의 주가는 이미 들썩이기 시작했다. 18일 종가는 4만5800원까지 올랐다. 지난달 말(9월 30일 종가 4만650원)보다 5150원(12.6%) 상승했다.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 넷플릭스 |
다음 달 19일 넷플릭스에 공개될 예정인 지옥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드라마다.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지옥은 한국 드라마 최초로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배우 유아인이 주연을 맡았다. 벌써부터 제2의 오징어게임이 될 것이라는 기대까지 나온다. 지난 15일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옥의 제작사인 제이콘텐트리(036420)의 목표주가를 7만3000원으로 상향했다.
이 연구원은 제이콘텐트리의 목표 주가 상향과 관련해 “K-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수요 높아진 가운데, ‘지옥(호러물·11월)’, ‘지금 우리 학교는(좀비물·1월)’ 등 글로벌 흥행이 기대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차기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디즈니 플러스로 판매까지 개시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넷플릭스는 이제 우리나라 콘텐츠 제작 기업의 주가를 좌우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콘텐츠 기업 투자자라면 앞으로도 넷플릭스에 어떤 드라마가 언제 공개되는지 캘린더에 적어두고 투자의 타이밍을 잡아야 할 것 같다.
정해용 기자(jh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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