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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팝인터뷰]"몸 사리지 않고 해줘"..'마이 네임' 김진민 감독이 발굴한 '액션배우' 한소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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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김진민 감독/사진=넷플릭스 제공



[헤럴드POP=천윤혜기자]지금껏 회자되는 언더커버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을 탄생시킨 김진민 감독이 이번에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세운 언더커버물을 만들었다. 김진민 감독 표 문제작이 또 하나 탄생한 것.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 네임'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지우(한소희 분)가 새로운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후 마주하는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그린 이야기다.

18일 화상인터뷰를 통해 헤럴드POP과 만난 김진민 감독은 "'오징어게임' 뒤에 나오는 작품이라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았는데 초기 평가가 박하지는 않은 것 같아서 다행이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고생 많이 했다. 보상 느껴지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며 '마이 네임'의 초기 반응에 어느정도 만족하고 있음을 알렸다.

그의 말처럼 '마이 네임'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뒤 바로 선보여진 한국 작품이다. 현재 한국 콘텐츠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 이런 상황 속에서 '마이 네임'을 공개하게 된 김 감독은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D.P.'도 잘 만들었고 '오징어게임'이 세계적으로 히트 치니까 부담이 됐다"면서도 "한편으로는 한국 콘텐츠가 세계에서 인정 받은 큰 역할을 해줘서 감사한 마음이었다. 한국 콘텐츠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겠구나 싶었다. 한국에서 만드는 게 세계 사람들한테 한꺼번에 간다는 부담감도 있지만 워낙 좋은 콘텐츠가 좋은 대접 못 받은 아쉬움도 있었기에 좋은 작품으로 결과에 대한 보상을 받겠다 했다. 저희 작품보다는 한국 콘텐츠에 큰 길이 열렸다 싶었다. 그것만은 기쁘더라. 저희는 저희 작품대로 좋은 평가를 받으면 좋겠다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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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네임'은 여성을 원톱으로 내세운 액션 누아르물이다. 기존 다양한 누아르물들이 남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과 비교한다면 '마이 네임'은 분명 차별화된 작품이면서도 동시에 새로운 도전이었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작가님이 여성 누아르를 하고 싶다더라. 여성을 내세운 드라마나 영화를 기획 많이 하셨고 ('마이 네임'은) 결정체 같은 작품이다. 제가 이런 류의 드라마를 오래 전에 해본 적 있어서 남주였으면 안 했을 거다. 여주라 큰 도전이고 무모하기도 하고 여성이 하는 액션의 위험성이 있고 현실감 없다고 받아들일 수도 있었다. 그런데 돌려 생각하니 그런 게 이유가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대본의 묵직함, 사람을 다루는 작가님의 결이 마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그런 '마이 네임'의 원톱 여주인공으로 한소희를 내세운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넷플릭스에서 원픽으로 저 친구를 했으면 좋겠다 했는데 아름답다고 각광받는 배우를 무자비한 액션에 데려오나 했다. 본인이 하겠다는 의지가 된다면 또 다른 아름다움을 발할 거다 했다. 필모그래피를 보니까 나랑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는 연기를 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선택을 하고 싶었고 받고 싶었다. 첫 만남에서 망설임 없이 '하겠다, 열심히 하고 싶다'는 반응을 바로 보여줘서 '열심히 해보자' 했다."

김 감독은 이어 "이게 바탕이 된다면 즈려밟고 가서 더 멋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각광받는 만큼 역할도 많아질 테니까 잘 이겨냈으면 좋겠고 심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배우로서 방법을 찾아냈다면 잘 가져 갔으면 좋겠다. 몸을 사리지 않고 해준 게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성공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액션배우 한소희'를 발굴해낸 것에 대해 한소희가 이 길을 잘 닦아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한소희의 초반과 후반 액션의 차이점에 대해 얘기하기도 했다. "나중에는 일대일의 액션으로 가서 거의 다 소희 씨가 몸으로 많이 부딪혀야 했다. 위험하기도 했지만 계속 소희 씨가 액션스쿨에 가서 무술감독님과 호흡을 맞추면서 잘했다. 뒤로 갈수록 힘이 빠져서 액션이 부드러워진것 같다. 앞은 훈련도 많이 받고 긴장을 해서 힘이 들어갓는데 뒤 액션은 선이 아름다워진 것 같다. 무엇보다 큰 부상 없이 꾸준히 훈련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작업이었다."

그러면서 액션 장면을 만들어낼 때 신경 썼던 부분에 대해서는 "마지막으로 갈 수록 감정이 드러나는, 복수심을 품고 들어가는 거였기 때문에 감정을 전달하는 액션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매회 거듭되는 액션이지만 본 것은 또 안 하겠다는 게 1차 목표였다"고 설명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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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민 감독/사진=넷플릭스 제공



한편으로는 '마이 네임'의 클리셰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는 게 사실. 그는 이와 관련해서는 "그 의견은 당연히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 언더커버물이라는 게 갈 수 있는 구조가 굉장히 적다. 기본적으로 클래식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 정체를 숨긴다, 드러났을 때 위기다, 그 후의 선택이 언더커버 스토리의 기본적인 선인 것 같은데 그 세 개를 충실하게 따라가려고 했다. 아버지와 딸의 이중 언더커버가 재밌었다. 그걸 감추기 위해, 또 드러내기 위해 클리셰를 사용했다. 클리셰는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진부하기도, 새로울 수 있는데 두 가지가 다 들어있다고 생각한다. 언더커버를 해봤기 때문에 그 매력을 살리고 싶었다. 또 배우들 각각 스토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정도라면 언더커버물로서 변별력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마이 네임'의 시즌2에 대한 궁금증 역시 커지고 있는 상황. 김 감독은 혹시라도 시즌2를 하게 된다면 필요할 수 있는 장치를 엔딩 부분에 넣었음을 알리면서도 "저는 늘 시즌2 없는 시즌1 감독이라 넷플릭스와 작가님이 고민하셔서 하시면 하시는 거고 저는 여기까지다"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 네임'은 지난 15일 공개됐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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