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꼬마 거인 김지찬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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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말 양의지(NC)가 홈런을 터트렸다. 스코어는 1-2에서 순식간에 1-4로 벌어졌다. 흐름상 승부는 끝났다. 이미 기사를 마감한 기자도 있을 것이다. 삼성은 어찌어찌 2점을 따라붙었다.
9회 1사 만루 4번 타자 호세 피렐라. 이러면 얘기가 달라지는데. 그러나 피렐라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삼성은 6일 현재 LG에 반 게임차로 쫓기고 있었다. 이대로 패하면 2위 자리는 LG에게 돌아갔다.
김지찬(20·삼성)이 대타로 기용됐다. 3-4 한 점 뒤진 9회 2사 만루. 극적 드라마가 만들질 수 있는 조건이었다. 투수 원종현(182㎝-83㎏), 포수 김태군(182㎝-93㎏) 두 덩치에 둘러싸인 김지찬(163㎝-64㎏)이 애처로워 보였다.
웬걸, 149㎞ 빠른 공을 때려 좌전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삼성의 5-4 역전. 삼성은 2위 자리를 지켜냈다. 18일 현재 1위 KT와 1.5경기차로 선두까지 넘보고 있다. LG와는 한 경기로 간격을 좀 더 벌렸다. 7일 삼성과 NC의 마산 경기는 명승부였다.
이번엔 삼성과 KIA의 13일 광주 경기. 삼성이 5-3으로 앞서 있었지만 불안불안했다. 1사 만루서 대타 유민상이 때린 타구는 유격수와 좌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안타로 보였다. 김지찬이 어느새 따라가 낚아챘다. 안타였다면 동점이었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흠잡을 데 없는 활약이다.
가을만 되면 펄펄 나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호세 알투베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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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 김치찬보다 조금 크지만 선수들의 평균 신장을 감안하면 더 작게 느껴지는 선수가 있다. 호세 알투베(167㎝·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선수들 사이에 묻히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야구는 덩치들보다 백배 낫다.
알투베의 주먹은 무시무시한 강펀치다. 플라이급 체격에 펀치력은 헤비급이다. 올 시즌 31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가을 야구에선 더 무서워진다.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과 보스턴 레드삭스의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
알투베는 1-3으로 뒤진 6회 말 동점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결국 휴스턴은 5-4로 역전승했다. 이 한 방은 그의 통산 20번째 가을 야구 홈런이다.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4번째 많은 숫자다. 뉴욕 양키스의 ‘전설’ 데릭 지터와 맞먹는다.
지난해 팀을 우승으로 이끈 LA 다저스의 무키 베츠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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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투베는 2017년 가을 야구서 무려 7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그의 폭발적 화력에 힘입어 휴스턴은 창단(1962년)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그해 10월 5일 열린 보스턴과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서는 혼자 3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작은 몸 어디에 그런 괴력이 숨어 있는지. 알투베는 김지찬(요즘은 주로 유격수)과 마찬가지로 2루수다.
무키 베츠(175㎝· LA다저스)는 1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내셔널리그(NL) 디비전시리즈 최종전서 4타수 4안타 맹타를 터트렸다. 외야수치곤 꽤 작은 편에 속하지만 역시 헤비급 펀치력을 지녔다.
보스턴 시절인 2016년 홈런 31개, 113타점을 쓸어 담았다. 지난해 그를 영입한 다저스는 12년 3억6500만달러(약 4350억원)라는 천문학적 몸값을 지불했다. 야구는 몸으로 하지만 크기로 하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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