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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16개월 입양아 '정인이 사건'

'학대 사망' 정인이 앞세워 돈 번 유튜버…정인이 위패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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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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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구제역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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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정인양을 이용해 후원금을 받은 유튜버가 정인양의 위패를 허락 없이 가져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6일 유튜버 구제역은 유튜브에 자칭 '정인양의 아빠' 유튜버 A씨가 정인양의 위패를 훔쳤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구제역은 "정인이의 유해와 함께 안장된 수목원의 위패가 최근 도난당했다"며 "도난된 위패는 자칭 '정인이 아빠' 유튜버 A씨의 사무실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어 A씨의 사무실 한 켠에 놓여있는 위패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A씨 측은 수목원에서 위패를 가져가라고 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목원 관계자는 구제역과 통화에서 "가져가라는 허락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구제역은 A씨가 정인양을 내세워 모금한 후원금을 식사비 등에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A씨는 '정인이 갤러리'를 만들겠다며 개인 계좌로 후원금 2600만원을 받았고 이 계좌에서 돈을 인출해 개인 식비와 숙박비, 통신비, 편집자 월급 등으로 320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후원금 계좌와 개인 계좌를 나누지 않고 후원금을 받아 개인 용도의 비용도 이 계좌에서 인출해 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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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구제역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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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A씨가 계약한 갤러리는 농업용 건물을 불법으로 개조한 것으로 확인돼 결국 철거됐다. 구제역은 "정인이를 위한다며 받은 후원금으로 개인 사무실을 증축하고, 간장게장을 사먹고, 유류비로 쓰면 이게 어떻게 정인이 후원금이냐. A씨 후원금인 것"이라며 "정인이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받은 후원금은 모두 공중분해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에 대해 A씨는 유튜브를 통해 "악의적 방송"이라고 맞받았다. 그는 후원금과 관련해 "한 달 평균 500만 원, 지금은 230만 원 정도 들어온다. 다 선한 영향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은 유튜버라 후원계좌와 개인 계좌가 동일해도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명예훼손 등으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저는 명예훼손, 무고죄로 고소하는 방법밖에 없다. 뭐로 고소하든 이게 보통 2~3개월 걸린다고 하더라. 절대 합의는 없을 것"이라며 변호사비 후원 계좌를 열었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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