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스타데일리뉴스=천설화 기자] 어제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개 3마리와 함께 다니며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만드는 할머니의 안타까운 사연과 자신을 정인이 아빠라 주장하는 유튜버의 본모습을 공개했다.
세상과 가족에게 외면 받고 마음의 문을 닫은 할머니. 개 3마리와 차에서 생활하는 안타까운 사연
조용하고 평화로웠던 한 도시. 3년 전 이곳에 '길 위의 무법자'라 불리는 한 할머니가 등장했다. 초라한 행색을 한 할머니는 쓰레기로 터질듯 한 회색 경차안에 개 세 마리를 태우고 온 동네를 누비고 있었다. 문제는 개 세 마리가 목줄을 하지 않았다는 것. 게다가 백구는 사람을 물었던 사고도 있었기 때문에 언제 또 다른 사고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
더 큰 문제는 할머니의 운전이었다. 신호위반은 기본이고 불법주정차와 역주행까지 감행하는 난폭운전에 주민들은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담당 공무원과 경찰도 소통을 거부하는 할머니에게 속수무책이었다. 또한 차량 의무보험 미가입, 주정차위반과태료 등으로 이미 2백만 원 가까운 과태료가 부과되었을 정도로 문제가 심각했다.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끊임없는 노력 끝에 할머니와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었는데, 할머니가 털어놓은 사연은 이랬다. '젊은 날 서울에 올라가 간호사로 일했다는 할머니는 그 시기 가정에 좋은 일이 별로 없었고, 그 후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개를 스토커가 해치려해 차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다'고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손석한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할머니가 집에 있는 것 보다는 기동력을 가지고 옮겨 다니는 것으로 자신이 보호받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생활로 인해 개 세 마리와 그들만의 결속력이 강해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결국 할머니의 태도가 달라지지 않았지만, 지자체에서는 할머니를 계속해서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행정복지센터 담당 직원은 최선을 다하고 절대 끊을 놓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선행의 아이콘 가면에 가려진 두 얼굴... 자칭 '정인이 아빠' 전업 유튜버의 의심스런 모습
그 유튜버의 영상에는 자신이 '정인이 아빠'이고 후원금 2,600만원으로 정인이 갤러리를 개관했다고 알렸다. 그런데 정인이를 추모한다는 곳에서 많은 구독자와 함께 음식을 나눠 먹으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영상이 공개됐다. 정인이를 애도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받아들이기엔 일반적이지 않은 모습. 더구나 그곳에서 개인방송 시설을 갖추고 먹방까지 하는 등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게다가 그가 계약한 갤러리는 농업용 창고를 불법으로 개조한 곳이어서 고발까지 당한 상황이었다.
이상한 점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후원금을 모집하는 계좌에서 돈을 인출해 자신의 식비와 개인 숙박비, 통신비 등 3,200만원이 사용된 내역이 확인되었다. 선한 영향력이라는 말과는 달리 무언가 의심스러웠다.
그가 구독자들에게 신임을 얻은 건 정인이 양모의 옥중편지를 공개한 이후였다.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관계자는 '정인이 양모가 옥중에 보낸 편지를 탈취한 것으로 도둑질을 한 것이다'고 했지만 그는 이 사건으로 영웅이 되었고, 이후 정인이 양부모에 대한 주제로 방송을 하면 그에게 수익으로 연결 되었다.
그런데 취재가 시작되자 또 다른 피해자가 드러났다. 2019년에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아동간 성추행 의혹 사건. 사건이 일어났다고 알려진 어린이집에 나타나 아이들이 등원하는 시간에 맞춰서 그때 사건을 확성기로 얘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이 사건은 이미 1년 전 검찰에서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처분이 내려진 상황. 주변에서도 소음 때문에 경찰이 출동하는 등 선한 영향력이라는 미명하에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었다. 또한 자신에 대한 비판 댓글을 다는 구독자는 개인 정보를 공개하며 협박하는 등 이해되지 않는 행동도 서슴지 않고 행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을 향한 비판을 일부 이해한다며 불법 갤러리를 철거하고 당분간 자신의 개인채널을 운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다음날 채널명을 바꿔서 다시 돌아왔다.
우리 사회가 주목해야 할 이야기를 전하는 MBC '실화탐사대'는 매주 토요일 밤 8시 50분에 방송된다.
<저작권자 Copyright ⓒ 스타데일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