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의 한 시아파 모스크에서 15일(현지시간) 큰 폭발이 일어나 부상자들이 피를 흘리며 여기저기 쓰러져 있다. 트위터 화면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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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남부의 한 이슬람 시아파 모스크에서 15일(현지시간) 테러가 일어나 최소 56명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현지매체 톨로뉴스가 보도했다.
톨로뉴스는 이날 오후 남부 칸다하르의 이맘 바르가 모스크에서 세 차례 연속 폭탄 공격이 일어나 최소 16명이 죽고 4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최소 37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다쳐 사상자만 100여명 나왔다고 집계했다. 시아파 모스크인 이맘 바르가에는 금요 예배를 보기 위해 신도 500여명이 모여 있는 상황이었다.
목격자인 무르타자는 AP통신에 “자폭 테러범 4명이 모스크를 공격했다”며 “두 명이 보안 출입구에서 폭발물을 터뜨렸고, 나머지 두 명이 모스크 안에서 신도들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동영상에는 여러 부상자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고, 겁에 질린 생존자들이 비명을 질렀다.
폭발 직후 탈레반 특수부대가 현장에 도착해 상황을 수습했고 주민들에게 부상자들을 위한 헌혈을 호소했다.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테러는 지난 8일 북부 쿤두즈시의 시아파 모스크에서 금요 예배 도중 자폭 테러로 100여명의 사상자가 나온 지 일주일 만에 일어났다. 당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분파조직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이 테러 배후를 자처했다. 사상자 상당수는 주로 시아파를 믿는 아프간 소수민족인 하자라족이었다.
IS-K는 시아파들을 배교자로 규정하고 시아파 모스크를 상대로 한 테러를 감행해왔다. IS-K는 수니파인 탈레반과도 미국과 타협했다는 이유로 대립해왔다.
아프간에는 크고 작은 테러가 끊이지 않았다. 아프간 인권위원회는 2019년 10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9개월간 일어난 테러로 어린이 4명을 포함한 170명이 목숨을 잃고 272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모스크를 겨냥한 테러 발생건수만 17건에 달한다.
미군 철군 이후 아프간을 다시 장악한 탈레반은 IS-K 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지만, 자국 내 시아파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데는 실패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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