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이 코 앞이었는데' |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병충해 창궐로 막대한 피해를 본 농민들이 도정 격려에 그친 전북도 국정감사를 맹비난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이하 전농)은 15일 논평을 통해 "이번 전북도 국정감사는 짜고 치는 노름판"이라고 일갈했다.
전농은 "지금 전북의 가을 들판은 유례없는 병충해가 창궐하면서 농민들이 논을 갈아엎고 있다"며 "지역 국회의원이 한 바퀴 둘러보고 '국회에 가서 잘 말하겠다'며 떠났지만, 여전히 정부와 국회의 답변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13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적어도 국회의원들은 (병충해 피해에 대한) 대책은 아니더라도 호통을 쳐가며 행정의 잘잘못을 따질 줄 알았다"며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손은 안으로 굽는다고 민주당 일색인 국회의원들은 되레 송하진 도지사와 행정을 칭찬하는 작태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전농은 "도대체 누구를 칭찬하고 격려해야 하는지,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조차 되지 않는 것인지 묻고 싶다"면서 "냉정한 평가와 국민을 위한 국정감사가 언제부터 이렇게 훈훈한 자리였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전북도는 병충해가 확산하고 극심한 피해가 우려될 때 발 빠르게 상황 대처를 위해 움직였어야 함에도 인제 와서 서로 핑계를 대며 면피용 발언만 하고 있다"며 "송하진 도지사 이하 전북도 행정은 지금이라도 농민과 도민 앞에 나와 정중히 사과하고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서라도 피해 지역 구제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잎도열병으로 병든 김제지역 벼 |
전북지역은 8∼9월 가을장마와 이상 기온으로 도열병, 깨씨무늬병 등 병충해가 크게 번졌다.
농민들은 이달 초까지 도내 벼 재배면적의 43%가 병충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했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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