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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현장] "부산시장이 2명…'○○대군'을 아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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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읍, 같은 당 시장 상대로 시 조직기강 해이 질타

연합뉴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부산시 국정감사
[부산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부산 시내에 부산시장이 2명이라는 말이 있다. '○○대군'이라는 말 알고 있느냐?"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부산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이 같은 당 소속인 박형준 부산시장에게 던진 말이다.

김 의원은 '○○대군'이라는 듣기 민망한 말까지 했고, 박 시장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는 등 적잖이 당황해했다.

김 의원은 질의에서 "우수한 부산시 공무원들이 조직 속 위계와 질서를 유지하고, 팀 역량을 극대화해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보느냐"고 물었다.

박 시장이 "일단 취임한 이후 정무직들이 기존 조직을 좌지우지 못 하도록 만들었으며, 우수한 공무원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답을 들은 김 의원은 한순간 표정을 바꾸고 "노력하는지 모르겠는데, 여러 경로로 들은 바로는 그렇지 않다. 오거돈 시장 시절보다 딱히 나은 상황은 아니다"라며 불쑥 "○○대군 알아요"라고 질문했다.

김 의원은 이어 "○○대군은 부산시 한 고위 공무원을 지칭하는 것"이라며 "부산 시내에 부산시장이 둘이라는 소리까지 있다"고 캐물었다.

특정 공무원을 지칭하며 "부산시장이 2명이다"라는 말이 나오자 부산시청에 마련된 국감장은 일순간 굳어졌다.

김 의원은 "부산시 조직의 위계질서가 무너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시장이 심각성을 모르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박 시장은 "꼭 그렇게 듣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답했지만, 당황하며 한 동안 표정이 굳기도 했다.

이후 김 의원이 "(오전 발언은) 부산시 발전과 부산시민을 위한 고언이었다"며 사태를 수습하려 했지만, 감사장 안에서는 같은 당 소속 단체장에게 한 질의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osh998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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