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요금 놓고 이견…탈레반 "이슬라마바드행 요금 300만원 달해"
아프간 카불 국제공항. |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파키스탄국제항공(PIA)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재집권한 탈레반의 간섭이 지나치다며 카불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1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파키스탄국제항공은 아프간 캄항공, 이란 마한항공 등과 함께 카불을 오가는 항공편을 운항하는 몇 안 되는 항공사다.
파키스탄국제항공 대변인은 이날 "당국의 가혹한 조치(heavy handedness) 때문에 오늘부터 카불로의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파키스탄국제항공과 탈레반 측이 항공요금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인 끝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하아마통신에 따르면 탈레반 과도정부 민간항공국은 앞서 파키스탄국제항공과 캄항공에 대해 티켓 가격을 예전 수준으로 낮추지 않으면 카불-이슬라마바드 노선 운항을 중지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탈레반 당국은 파키스탄국제항공이 카불발 이슬라마바드행 편도 항공요금으로 2천500달러(약 300만원)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전 가격은 120∼150달러(약 14만2천원∼17만8천원) 수준이었다.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동맹군이 지난 8월말 철수를 완료한 뒤 '정상 국가'를 원하는 탈레반은 민간인 출입국과 수출입 재개를 위해 카불 공항 재가동을 서둘러왔다.
이후 아리아나 아프간 항공은 지난달 5일 카불 공항에서 북서부 마자르이샤리프, 헤라트주를 각각 오가는 2편의 여객기 운항을 마쳤다.
이어 지난달 9일과 10일 카타르항공 여객기가 외국 국적자들을 카불에서 카타르 수도 도하로 실어날랐고, 이후 파키스탄국제항공 등도 여러 차례 국제선 여객기를 운항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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