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둘째주 전국 매매가격 0.27% 올라
서울·수도권 0.17, 0.32% 상승
전셋값도 0.13, 0.22%로 주춤
매수우위 매매시장 변화 조짐
9월 거래된 35% 가격 하락
지난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와 빌라 모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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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값·전셋값 상승폭이 주춤해졌다. 아파트 거래절벽과 금융당국의 대출 조이기 여파로 매수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의 10월 둘째주(11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27% 올라 상승폭이 전주 대비 0.1%포인트 줄었다. 서울과 수도권 기준으로도 각각 0.17%, 0.32%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주보다 0.2%포인트씩 감소했다.
서울의 경우 강남구가 0.25%에서 0.23%, 서초구도 0.23%에서 0.21%로 오름폭이 줄어드는 등 강남권 상승세가 주춤했고, 양천구(0.06%)와 강서구(0.19%), 구로구(0.17%) 등 서남권 아파트값도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반면 마포구(0.26%)와 용산구(0.26%) 등 강북 일부 지역은 주요 단지의 신고가 거래 영향으로 상승폭이 커졌다.
경기(0.39%)와 인천(0.42%)도 전주 보다 상승률이 0.2%포인트씩 감소했다. 경기에선 오산시(0.71%→0.75%), 안성시(0.54%→0.62%) 등이 서울 인근 지역보다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으로 매수세가 유지됐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호재로 급등세를 이어온 의왕시(0.58%→0.53%), 군포시(0.54%→0.52%) 등은 상승폭이 다소 둔화됐다. 인천에선 연수구(0.64%→0.52%)가 교통호재 있는 옥련·선학동 및 개발 기대감이 있는 송도신도시 위주로 상승하긴 했지만 오름폭은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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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도 지난주 0.20%에서 이번주 0.19%로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0.13%)과 경기(0.27%)도 각각 0.1%포인트씩 상승률이 낮아지면서 지난주 0.24% 올랐던 수도권 전셋값 상승률도 이번주 0.22%로 주춤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가을 이사철을 맞아 대체로 상승세가 지속됐으나 그간 상승폭이 컸던 단지의 전세 물건이 늘고 호가가 떨어지면서 상승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세종시는 가을 이사철 수요가 몰리면서 지난주 0.07%에서 이번주 0.12%로 상승폭이 커졌다.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책과 각종 대출 제한조치가 맞물리면서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매수우위의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이 이날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9월1일∼26일 신고) 중 직전 거래 대비 가격이 하락한 경우는 전체의 35.1%로 집계됐다. 전월(8월) 20.8% 대비 15%포인트 가까이 오르며 올해 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값이 본격적인 하락기로 접어들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면서도 과열됐던 매수심리가 어느 정도 진정돼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저금리에 따른 과잉유동성이 주택시장의 과열을 야기한 만큼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강화가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당장 집값이 크게 내리기보다는 거래량과 상승률이 둔화하는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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