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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민주당시의원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겨냥 행정조사 논란

연합뉴스 이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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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민주당시의원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겨냥 행정조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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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연결로 관련 김 대표 부동산 조사…민주당 "국민적 의구심 해소 차원"
김 대표 "민주당 송철호 시장이 감사해도 돼…불법 없어, 의혹 제기자 고소"
울산시의회, KTX울산역 연결로 행정조사 의결 (울산=연합뉴스) 울산시의회가 14일 본회의에서 KTX울산역 연결도로에 대한 행정사무조사 시행 건의의 건을 의결하고 있다. 2021.10.14 [울산시의회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시의회, KTX울산역 연결로 행정조사 의결
(울산=연합뉴스) 울산시의회가 14일 본회의에서 KTX울산역 연결도로에 대한 행정사무조사 시행 건의의 건을 의결하고 있다. 2021.10.14 [울산시의회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의원들이 사실상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소유 부동산과 관련해 울산시를 상대로 행정사무조사에 나서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KTX울산역과 연결되는 도로 주변에 김 대표 부동산이 있고 노선 변경 의혹으로 김 대표가 이득을 봤다는 내용인데, 송철호 시장이 수장인 울산시는 "현재 노선이 결정되지 않았고, 노선 선정에 특정인 입김이 작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민주당 시의원들이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문제를 정치 쟁점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울산시의회는 14일 본회의를 열고 민주당 소속 장윤호 시의원이 전날 발의한 'KTX 울산 역세권 연결도로 사업에 관한 행정사무조사 시행 건의의 건'을 표결에 부쳐 찬성 16명, 기권 6명으로 통과시켰다.

울산시의원은 모두 22명인데 민주당 소속 의원이 17명, 국민의힘 소속 의원은 5명이다.

이날 의회에 불출석한 민주당 시의원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찬성표를 던져 원안 가결됐다.

이에 따라 시의회는 이 문제와 관련해 조사 절차와 방법 등을 논의한 뒤 정례회가 시작되는 다음 달 1일부터 조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백운찬, 장윤호 의원 등은 이와 관련 "KTX울산역 역세권 연결도로가 3차례 선형 변경된 것에 대한 의문이 많다"며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며 국민적 의구심이 많은 사안에 대해 조사권을 가진 시의회가 조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고호근 의원은 "사실상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의 정치적 행위"라며 "이 도로는 2008년 도시계획을 통해 결정됐고 현재 울산시가 타당성 조사를 통해 최적의 노선을 찾기 위한 행정절차가 진행 중인데, 이런 사실을 다 알고 있는 민주당 시의원들이 느닷없이 행정사무조사를 시행한다는 것은 의도가 불순하다"고 비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주군 삼동면 하잠리에서 KTX울산역이 있는 삼동면 신화리까지 2.8㎞의 도로는 박맹우 시장 시절인 2008년 도시계획을 통해 결정됐다"면서 "잠정 결정된 노선은 보상비와 사업비, 주민 민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는 것으로 특정인 입김이 작용하지는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KTX울산역 연결로에 있는 김 대표 소유의 임야 구간은 터널이 계획돼 있어 도로 개설에 따른 이득은 없는 상태이며, 그동안 땅값은 김 의원 임야만 오른 것이 아니라 삼동면 전체가 전반적으로 다 올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저는 전혀 불법에 개입한 적이 없기 때문에 민주당 소속인 현 송철호 울산시장이 제 땅을 모두 뒤져서 감사를 하면 된다"고 밝힌 뒤, 이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불법 의혹 사실이 얼마나 크고 무거웠으면 그걸 덮으려는 민주당이 애처롭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애초 이런 가짜뉴스로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의원뿐만 아니라 울산지역 현수막 게시자들을 모두 고소·고발할 방침"이라며 "울산시의회도 사무조사에서 불법적인 것이 없다고 밝혀지면 추후에라도 모든 책임을 묻겠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lee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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