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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대출 '절벽' 아우성에 총량관리 후퇴…여력 8조원 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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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고수하면 4분기에 실수요대출 축소 우려"

전세대출 월 2조5천억∼2조8천억 원

연합뉴스

금융위원장 "전세대출 중단 없도록 유연하게 관리하겠다"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고승범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투자자 교육 플랫폼 '알투플러스' 오픈 기념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고 위원장은 "10월과 11월, 12월 중 전세 대출에 대해서는 총량 관리를 하는 데 있어 유연하게 대응하도록 할 생각"이라며 "전세 대출 증가로 인해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 목표가 6%대로 증가하더라도 용인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2021.10.14 saba@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오주현 기자 =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유연하게 하기로 한 것은 전세대출을 포함한 총량 관리를 고수하면 실수요자의 '대출 중단 도미노'를 막기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14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투자자 교육플랫폼 '알투플러스' 오픈 기념회 축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전세대출 증가로 6%대 이상으로 (가계대출 잔액이) 증가하더라도 용인하려고 한다"고 말해 총량 관리 목표를 수정했다.

이는 6%대 증가율 목표에서 전세대출을 제외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은행권 전세대출이 월 2조5천억∼2조8천억 원씩 늘어나는 추이를 고려하면 이달부터 연말까지 대출 여력이 8조 원가량 늘어나는 셈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과 은행의 대출 관리에도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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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절벽' 아우성에 총량관리 후퇴…여력 8조원 늘듯
[연합뉴스 자료사진]


앞서 이달 7일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3조4천416억 원으로, 연말까지 최대 13조5천억 원가량이 남은 것으로 추산된다.

5대 시중은행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작년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 670조1천539억 원에 당국의 목표치 최상단 6.99%를 적용하면 연말 잔액을 716조9천977억 원 이하로 묶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9월 가계대출 동향(속보치)을 보면 당국의 강력한 총량 관리 기조에도 주택담보대출은 6조7천억 원 늘어나 8월보다 4천억 원밖에 줄어들지 않았다. 특히 9월 은행권 전세대출 증가액은 2조5천억 원으로 8월보다 3천억 원이 줄었을 뿐이다.

금융권은 이런 추세에서 총량 관리 기조에 변함이 없으면 연쇄 대출 중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NH농협은행은 8월 24일 이후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신규 담보대출을 아예 막고 있다.

상호금융 수협중앙회도 이달부터 모든 조합원·비조합원 대상 신규 가계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있고, 카아오뱅크는 고신용자 대출을 중단했다.

대출이 막혀 주택 중도금·잔금과 전셋값 마련이 어려워졌다는 실수요자의 호소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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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은행 가계대출 증감액 추이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천52조7천억원으로 8월말보다 6조5천억원 증가했다. 0eun@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금융당국은 그러나 줄곧 전세대출 등 실수요 대출을 총량 관리에서 제외하면 6%대 관리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점을 토로해왔다.

고 위원장은 앞서 지난 6일 국정감사에서 '가계부채 증가율 목표를 달성하려면 전세대출을 조이고 집단대출도 막아야 하느냐는 질문에 수긍하면서 "6.9%를 달성하려면 굉장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며 그렇게 노력하지 않으면 목표 달성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답했다.

하지만 대출 중단 도미노 우려가 고조되면서, 금융당국도 전세대출을 포함한 6%대 총량 관리 목표를 수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주택 관련 대출이 크게 줄지 않고 전세대출 등에서도 기존 추세가 어느 정도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까지 6%대 관리를 하겠다고 하면 4분기 중에 실수요 대출도 줄여야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질 수 있는 상황이어서 그 부분은 그렇게 관리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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