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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군 저항세력 진압 임박했나…"병력 증강·군 가족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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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사가잉서 군용기 이·착륙 잇따라…주민들 "격렬한 총격전 우려"

연합뉴스

사가잉 지역 깔레 타운십에서 군용기를 타고 있는 군 장교 가족들. 2021.10.11
[이라와디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양곤[미얀마]=연합뉴스) 이정호 통신원 = 미얀마 군부가 최근 병력을 대거 증파한 북부 지역에서 군 고위장교 가족들의 소개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반군부 시민군에 대한 대대적인 진압작전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주변 군 기지에는 포 등 중화기가 속속 증강 배치되면서 조만간 도심 시가전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확산하는 등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3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지역 주민들을 인용, 군용기를 이용한 소개 작업이 북부 사가잉 지역 깔레 구에서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군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깔레 주민은 매체에 지난 10일 밤 고위 장교들의 가족 30여명이 군용기로 소개됐다고 전했다.

다음날에도 장교들을 칼레 공항에 싣고 온 군용기를 이용해 군인 가족들이 깔레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민은 "군 기지에 포가 배치되는 것은 물론 군용기가 계속해서 이·착륙하는 것을 보면서 주민들은 격렬한 도심 총격전이 벌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깔레 지역에는 군부대 외에도 교차로나 은행, 대학, 강당, 병원 등에 군 병력이 속속 배치됐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군용기를 이용한 소개 작업은 최근 반군부 세력 소탕 작전을 위해 사가잉 및 중부 마궤 지역 그리고 두 지역과 접한 서부 친주에 군병력 3천명과 무기가 배치된 이후 이뤄졌다.

깔레는 사가잉 및 마궤 지역 접경 지역에 자리한 곳으로, 전략적 중요성 때문에 군부대가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군정은 사가잉·마궤 지역 및 친주에 최근 3천명의 병력을 파견하고 무기도 증강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3개 지역에서만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보병 2개 대대에 해당하는 1천500명 가량의 미얀마군이 사망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7일 반군부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가 전쟁을 선포한 이후로 반군부 무장투쟁 강도가 더 강해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을 관할하는 북서사령부에는 경찰청장으로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유혈 진압해 온 딴 흘라잉 중장이 최근 새로운 사령관으로 부임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202134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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