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대출 중단이 시작된 지난 8월 통화 증가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중 광의통화(M2, 평잔)는 전월 대비 1.5%, 금액으로는 50조5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율은 지난 4월 이후 최고치고, 증가액으로는 2001년 12월 통계편제 이후 사상 최대다.
상품별로는 2년 미만 금전신탁이 9조2000억원, 요구불예금 8조4000억원,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8조1000억 늘었다.
경기주체별로는 기타금융기관이 18조2000억원, 기업 16조9000억원, 가계 및 비영리단체 11조3000억원 등 모든 경제주체가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5% 늘며 전월보다(11.4%) 증가 폭이 커졌다. 2008년 12월(13.1%)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통화 통계는 각 경제주체가 통화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광의통화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MMF, 2년 미만 정기예적금, 수익적금, 시장형상품, 2년 미만 금융채 및 금전신탁, 기타 통화성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한은은 통화 증가에 대해 전월에 이어 일부 대형 공모주에 대한 청약자금 유입이 지속됐고, 주택 매매 및 전세 거래 등을 위한 대출자금 수요도 지속해서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정책지원이 계속되는 가운데 기업공개를 통한 직접자금조달 규모가 확대됐고, 예비자금 확보 수요도 증가했다.
정부의 각종 정책에도 주식 등에 대한 ‘빚투’와 부동산 열기가 식지 않았던 것으로 볼 수 있다.
8월은 시중 자금에 대한 금융당국의 강력한 통제가 시작된 달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 8월24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을 중단했고, 이후 다른 은행들의 대출 제한이 연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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