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아프가니스탄 특별회의가 12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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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조속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유럽연합(EU)는 10억유로 규모의 지원 계획을 내놨다.
AF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12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이탈리아가 화상으로 아프간 특별회의를 주재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아프간 특별회의는 오는 30일부터 이틀간 로마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3주 앞두고 열렸다. 회의에서는 무장정파 탈레반의 아프간 재집권 이후 고조되는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응하고 테러리즘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회의 후 기자회견을 통해 “(아프간의) 인도적 비상사태를 해결할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리는 “탈레반을 개입시키지 않고 아프간인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제한적”이라며 협력 가능성을 제기하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탈레반을 합법 정부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탈레반은 그들이 말이 아닌 행동으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상들은 유엔에 인도주의적 지원의 조율 권한을 줘야한다는 데 대체로 공감했다고 드라기 총리는 전했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 EU에서는 탈레반을 쉽게 합법 정부로 인정해서는 안된다며 금융 제재를 본격화한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탈레반의 집권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문재인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G20 정상들이 화상으로 참석했으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불참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아프간 주민과 이웃 국가들을 위한 10억유로(약 1조3821억원) 규모의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지원금은 아프간 주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및 의료시스템 개선, 이주민과 난민 관리, 인권 보호, 테러리즘 예방 등에 쓰이게 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G20의 틀 아래 난민 문제를 다룰 워킹그룹 설치를 제안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국제사회와 함께 아프간 주민에 대한 외교적, 인도주의적, 경제적 지원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사전 녹화한 영상을 통해 “한국은 아프가니스탄이 평화적으로 재건되기를 바란다”며 “무엇보다 인도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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