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2월 중국 공공외교협회와 베이징대, 인민대 주최로 베이징 외교부에서 열린 란팅포럼에 발언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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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국제사회에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조직 탈레반에 대한 독자 제재 해제를 촉구했다.
12일(현지시간)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화상으로 진행된 주요 20개국(G20) 특별 정상회의에서 “아프간 문제의 근본적인 출구는 아프간이 계속해서 평화적 재건을 추진하고 건전한 경제 및 사회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왕 부장은 그러면서 “여전히 아프간에 대해 독자 제재를 하고 있는 국가들이 조속히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며 “국제 금융기관은 아프간에 대해 빈곤 감소, 사회기반시설 등 항목에 자금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아프간의 관련 부문이 조기에 결정을 내려서 테러리즘이라는 악성종양을 근절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를 취하도록 독려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탈레반이 테러 세력과의 ‘완전한 결별’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이어 “국제사회가 테러에 대항한 통일된 전선을 구축하고, 이중잣대와 선택적 반(反)테러 행보를 버리는 한편, 아프간이 다시 테러의 온상이자 피난처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선택적 반 테러’는 미국이 작년 11월 테러 단체 목록에서 신장 위구르 분리주의 단체인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ETIM)’을 삭제한 데 대한 비판의 의미로 읽힌다. 중국은 미국이 떠난 아프간이 다시 혼란에 빠질 경우 ETIM이 아프간 내에서 세력을 키워 위구르족 독립 운동 지원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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